울산화력 추가 붕괴 위험 4·6호기 해체 결정···발파 준비 착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4호기와 6호기를 폭파해 제거한 뒤 매몰자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구조대가 현장에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추가 붕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판단이다.
8일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피해자 가족 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울산시 관계자는 취재진에 "발파는 다음주께 4호기와 6호기 보일러타워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들도 폭파 결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4호기와 6호기 해체가 결정된 직후 발파에 필요한 준비작업이 시작됐으며, 해체 후 구조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7일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산업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소속 전문가 등이 참여한 기술지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붕괴된 5호기 양옆에 위치한 4·6호기 역시 건물 해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돼 외부 충격이나 진동만으로도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무너진 5호기와 4·6호기는 약 30m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다. 현재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된 상태이고, 6호기는 약 75%가량 진행돼 구조물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한 바닷바람만으로도 붕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소방당국은 4·6호기를 주변 굴뚝에 묶는 안정화 작업도 고려했지만 보류됐다.
한편 사고 사흘째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매몰자 7명 가운데 실종자는 2명이며,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으로 집계됐다.
특별취재단= 강은정·정수진·윤병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