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인터뷰] '미다스의 손' 고양시청 이세원 코치, 박혜정 3관왕→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이형주 기자 2025. 11. 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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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인터뷰를 갖는 '미다스의 손' 고양시청 이세원 코치. /사진(고양)=강의택 기자

1987년 창단된 고양시청 역도팀은 한국 역도의 위상을 지탱해온 '드림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팀이다. 한국 역도의 레전드인 장미란을 배출한 고양시청은 현재 한국 역도 최고 스타인 박혜정을 보유한 팀으로, 늘 한국 역도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종근 감독이 지휘하고, 이세원 코치가 지도하는 고양시청 팀은 국내외 숱한 대회들을 우승하며 한국 역도를 빛내고 있다. 더불어 역도 대중화와 봉사활동에도 힘쓰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찬사를 받기 충분한 고양시청 역도팀의 핵심 구성원들을 STN 취재팀이 만났다.

[STN뉴스=고양] 이형주 기자┃고양시청이 보여주는 승승장구의 중심에는 '미다스의 손' 이세원 코치가 있다.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는 프리기아(현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지방)의 왕 미다스(마이더스)가 등장한다. 신화 속 미다스는 디오니소스 신의 총애를 받아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신화 속 미다스처럼, 자신의 손으로 계속 금메달을 만들어내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고양시청 이세원 코치다.

지난달 11일 노르웨이 푀르데에서 '국제역도연맹(IWF) 2025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불가리아 남자 역도의 카를로스 나사르, 미국 여자 역도의 올리비아 리브스 등 세계 역도 스타들이 총출동해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경기가 열리는 노르웨이 푀르데 현장에는 태극기와 함께 애국가도 울려퍼졌다.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저력을 보인 가운데, 박혜정이 여자 +86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박혜정은 인상(스내치) 125kg, 용상(클린 앤 저크) 158kg을 들어올려 합계 283kg으로 인상, 용상, 합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을 이룩했다. 2023년 리야드 세계 선수권에 이은 두 번째 세계 선수권 3연패로, 한국 역도 역사에 남을 업적이다.

11일 노르웨이 포르데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2025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6kg+급 2차 시기 인상 125kg을 성공시키는 박혜정(22·고양시청). /사진=대한역도연맹 제공

선수의 노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박혜정과 발맞춘 이세원 코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업적이었다. 이세원 코치는 고양시청에서 박혜정의 훈련을 한 동작, 한 동작 챙겼고, 이는 한국 역도 역사에 남을 업적으로 연결됐다.

이세원 코치는 중학교 2학년 때 바벨을 처음 잡았다. 씨름을 하다가, 역도에 발을 붙이게 됐다. 본인은 "이렇게 (역도와) 계속 함께할 줄 처음에는 몰랐다"라고 회고한다.

물론 역도가 가진 매력이 그를 이 세계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이세원 코치는 "역도라는 운동이 기록 경기다. 기록 경신을 하는 재미가 짜릿하다. (주 운동인) 인상, 용상도 있지만 (스쿼트 등) 다양한 (보조) 종목이 있는데. (주운동과 보조 운동) 그런 기록들이 늘어가고, 내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못 헤어났다. 선수로 뛰며 점차 성적도 내고, 입상도 하다보니 이 맛에 운동을 하는구나 하면서 역도에 더 빠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세원 코치는 현역 시절 손꼽히는 실력을 뽐냈다. 2008 아시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현역 이후 역도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며 지도자로도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현재 고양시청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세원 코치는 박혜정이라는 제자를 세계 최고로 만들며 금메달을 쓸어담는 선수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고양시청 선수들을 지도하며 진윤성, 박주효 등 올림픽에 나가는 올림피언들을 탄생시켰다. 국내대회도 최근 전국체전에서 박주현이 2관왕을 거머쥐는 등 제자들이 금메달을 쓸어담게끔 돕고 있다. 그를 '미다스의 손'으로 부를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팀적으로도 경기도체육대회 역도 부분 20연패, 2025 전국체전 12개 메달 수확 등 화려한 성과들을 만들었다.

고양시청 역도팀의 두 기둥 최종근 감독(좌측)과 이세원 코치(우측). /사진(고양)=유다연 기자

그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 같은 경우에는 (박)주현이가 세계 주니어 대회를 나가 3관왕을 하며 시작을 끊어줬다. 좋은 성과를 내 좋게 시작을 했다. 부상 선수도 나오고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박)혜정이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3관왕을 이뤄내고. 선수들이 모두 전국체전에서 잘 해줘서 뜻깊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2023년 리야드 대회 이후 두 번째 세계 선수권 대회 3연패를 이뤄낸 박혜정에 대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것이지 않나. 아시안게임과 LA 올림픽 제패가 목표인데.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더 나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자기 자신만 바라보면 했으면 좋겠다"라며 칭찬하고 응원했다.

이세원 코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열린 지도자다. 선수들의 볼륨(훈련량)을 조절하며 최고 무게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열린 리더십,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끈다.

그는 "고등학교 선수들과 다르게. (실업 팀 선수들은) 자세가 어느 정도 완성되지 않았나. 선수들의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세원 코치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향상 뿐 아니라 역도의 대중화와 역도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고양시청은 역도 동호인들을 향한 일일 클래스를 열기도 하고, 리프팅을 통한 쌀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그는 "(저보다) 고양시의 취지가. 엘리트도 엘리트지만, 동호인들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되게 좋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배우기만 해봤지, 가르쳐 보지는 않지 않았다. 보람도 느끼고 자기 자신도 얻어 가는 것이 많다. 고양시의 취지가 많이 확대됐으면 한다"라며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역도 진윤성이 2021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역도 109kg급 경기 인상 1차시기에 180kg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도 내적으로도, 역도 외적으로 따뜻한 2025년을 보낸 고양시청. 팀을 지도하는 이세원 코치의 향후 목표는 무엇일까. 이세원 코치는 "내년은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있는 해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본선에 나갔으면 한다. (본선에 나가는 것이 유력한) (박)혜정이는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다른 인원들은 메달을 따고. 곧바로 세계선수권이 이어진다. 또 내년 8월 이후부터는 올림픽 쿼터제가 들어간다. 1년 6개월에서 약 2년간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 대회를 다녀야 한다. 세계 선수권부터 시작해서 잘 준비해서. 초점을 맞춰 훈련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역도 대중화를 위한 활동이나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한 활동도 전개할 생각이다. 더불어 이렇게 저희 역도 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고양 시에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세원 코치가 가진 '미다스의 손'은 2026년에도 많은 금메달을 예고하고 있다.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드는 그의 손이 있기에 고양시청 역도팀을 향한 전망은 언제나 밝다.

본지와 인터뷰를 갖는 고양시청 이세원 코치. /사진(고양)=강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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