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비 대납’ 오세훈, 오늘 특검 첫 출석…명태균과 대질하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처음 출석한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대질 조사도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오는 8일 오전 9시 오 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특검팀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명씨와의 대질 조사는 오 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지난달 중순 특검팀에서 전화가 와 오 시장과의 대질조사에 참여할 것인지를 물었고,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명씨 쪽은 오 시장으로부터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요구를 들었고 7차례 만났다는 입장이지만, 오 시장 쪽은 2021년 2월 의견 대립 뒤 관계를 단절했다고 반박한다. 둘의 진술이 엇갈리며 수개월째 공방이 이어지자 오 시장 쪽이 먼저 대질조사로 이를 정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지난달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도 나와 오 시장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명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보수·진보 양쪽에서 다 공격만 당하는데 대질조사 참석할 명분이 없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팀은 현재 명씨의 불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며 “예정대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쪽이 ‘그라프 목걸이’ 착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법원에 디엔에이(DNA) 감정을 요청한 데 대해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걸 사용했는지 아니면 보관했는지는 관심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관저 공사를 주는 대가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쪽으로부터 크리스티앙 디오르(크리스챤 디올) 제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에 대해선 “금품 수수와 관련해선 정확한 경위가 조사돼야 해서 김 여사는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관련 14시간 가까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겐 오는 13일 거듭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녹내장 수술을 이유로 일시 석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특검팀은 “안과 시술은 완료됐고, 사후관리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아 기각 의견을 법원에 냈다”고 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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