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스타 교수 연봉 10억 넘어… 한국은 지원금 나눠 먹기”

싱가포르/최인준 기자 2025. 11. 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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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난양공대 석좌교수
“정년 보장, 해고 없는 한국 대학
교수 천국이지만 경쟁력 없어”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가 지난 5월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 '2025 제주포럼' 세션 '한국 교육의 경쟁력 강화와 교육청의 역할'에서 'Digital-ESG:ESG for AI'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뉴시스

“싱가포르 대학은 조(兆) 단위 정부 예산을 받지만 특정 단과대에서 특허 등으로 1년에 600억원이 넘는 돈을 버는 등 성과도 큽니다. 반면 한국 대학은 정부 지원금으로 연명하고 일본처럼 과거 학문 분야만 따라가고 있습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재료공학부)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이대로라면 한국 대학은 타이태닉처럼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석좌교수는 미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밟다가 2011년 난양공대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난양공대에서 산업처장과 변환경제센터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다음은 조 교수와 일문일답.

-싱가포르 대학 경쟁력이 높은 비결은 무엇인가.

“다양성의 힘이다. 자체 인재가 적으니 전 세계에서 뛰어난 교수는 모조리 데려온다. 싱가포르는 노벨상 수상자 등 특A급 스타 교수에게 미국 빅테크 기업 수준인 연봉 10억원부터 제시한다. 필요하면 정부 연구비로 더 얹어준다. 비싸게 데려오지만, 성과가 안 나오면 가차 없이 내보낸다. 경쟁이 치열하니 좋은 논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 현재 대학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다.”

-왜 그런가.

“한국 대학의 교수 연봉은 거의 동일하다. 다른 교수에게 월급을 더 주는 것을 용납 못 하는 폐쇄적인 문화 때문이다. 난양공대에 부임한 직후 정부 지원 과학자로 선정돼 5년 간 지원 받은 연구비가 우리 돈으로 50억원이 넘었는데, 한국인 교수들만 내 연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더라. 다른 나라 교수들은 성과에 따라 돈을 더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한국 대학 순위가 하락세다.

“중국은 과거 칭화대·베이징대 등 대학 12곳에 5조원씩 투자해 서울대를 뛰어넘었다. 지금은 같은 규모의 투자를 대학 38곳에 하고 있다. 10년 뒤 이 대학들까지 성장하면 한국 대학은 아시아 50위 안에도 들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대학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난양공대에서 테뉴어(정년 보장)를 받을 수 있는 교수는 50%도 안 된다. 한국 대학은 상대적으로 테뉴어를 받기 편하고, 해고도 없다. 싱가포르에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배 교수가 ‘한국 대학은 교수에게 천국 같은 곳인데 해외 무대에 나가면 경쟁력이 없다’고 하더라. 이 판부터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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