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경험 살려 수비했더니 국가대표…세상에 쓸모없는 경험 없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5. 11. 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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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대표팀 조유민 인터뷰
11월 A매치 2연전 명단도 포함
아마 때 공격수·미드필더 활약
프로 데뷔 후 포지션 변신 성공
여러 경험 통해 멀티 능력 갖춰
작은 키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도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조유민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조유민을 국가대표 수비수로 만든 건 여러 포지션을 뛰어본 다양한 경험이다. 대학교 때까지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프로에 데뷔한 2018년 수비수로 변신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자리에서 활약하며 습득한 빌드업, 공중볼, 대인 방어, 뒷공간 커버 등은 조유민을 한 차원 높은 선수로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앙 수비 자리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조유민을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만났다. 지난 3일 발표된 11월 볼리비아·가나 평가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유민은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단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으로 뛰어본 경험 덕분에 더욱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유민은 “2018년 프로에 데뷔하기 전까지 수비수로 활약할 것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공격수가 더 멋져 보이고 수비하는 게 즐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수원FC를 이끌었던 김대의 감독을 만난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조유민 자신도 알지 못했던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김 감독은 곧바로 그에게 팀의 뒷문을 지키는 역할을 맡겼다.

조유민은 “솔직히 말하면 어렸을 때는 수비수들만 힘든 훈련을 하고 경기장에서 주목받지 못한다고 느꼈다”면서 “프로가 된 뒤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신인 시절 수비수로서 경기를 치르며 상대를 막는 것에 새로운 재미를 느꼈고, 올해로 8년째 중앙 수비로 활약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던 만큼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헤딩, 패스 등 나만의 장기를 만들기 위해 두 배 이상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기 싫었던 수비수로 국가대표가 되고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경험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지난해부터 UAE 프로 리그 샤르자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유민은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은 비결로 높은 전술 이해도를 꼽았다. 그는 “축구는 혼자가 아닌 11명이 함께하는 스포츠인 만큼 감독님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재능이 감독님 지시에 따라 빠르게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라며 “중앙 수비를 포함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 수비수로서는 작은 키(182㎝)다. 그러나 조유민은 웬만한 공격수보다 골을 잘 넣는다는 장점이 있다. 2022시즌에는 7골을 터뜨려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는 “위치 선정 등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 특히 헤딩이 좋은 건 수비수에게는 엄청난 무기”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작은 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중에 공을 매달아 놓고 매일 1~2시간씩 했던 헤딩 훈련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한 조유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목표로 하고 있다. 3차 예선 10경기 중 7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본선에서도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출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조유민은 “태극마크는 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가슴속에 품고 있던 최종 목표 중 하나가 태극마크라서 그런 것 같다”며 “북중미 월드컵이 이제는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내년에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포백·스리백 등 수비 포맷에 관계없이 감독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수비수가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감독님이 주문하는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다음이 빌드업, 공중볼 등 내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작년부터 식단과 생활 루틴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샤르자FC로 이적한 뒤에는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해 ‘짐 조(GYM CHO)’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앞으로도 축구에 몰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UAE 프로 리그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조유민은 유명 아이돌 그룹 티아라 출신 가수 소연과 2022년 결혼했다. “아내는 언제나 내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UAE에서 한국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매일 식사도 정성스럽게 차려준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조유민이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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