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청년 자산 증식의 새로운 사다리 'R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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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산층의 자산은 여전히 부동산에 갇혀 있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부동산과 주식뿐인 현실에서 중산층은 자연스레 아파트 시장으로 몰린다.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곧 자산 증식을 의미하고, 자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간극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RWA는 부동산, 채권, 예술품, 원자재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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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산층의 자산은 여전히 부동산에 갇혀 있다. 내 집 마련은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 생존 문제로 인식된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부동산과 주식뿐인 현실에서 중산층은 자연스레 아파트 시장으로 몰린다. 이런 구조는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선 부의 양극화가 빠르다.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곧 자산 증식을 의미하고, 자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간극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그나마 금융제도를 지렛대 삼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던 중산층도 이번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요원해진 듯하다. 자본의 비생산적 고착화도 문제다. 자금이 부동산으로만 몰리면서 기업 투자, 신기술 개발, 창업 등 생산적인 영역으로 흘러가지 못한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청년 세대다. 아파트 가격은 수억원 단위로 고착화됐고, 금리 인상과 대출 문턱 상승으로 사회초년생이나 30대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수준이다. 청년들에게 부동산은 이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있다. 자본이 아파트 대신 다양한 실물자산으로 분산된다면 부동산 쏠림이 완화될 수 있다.
해법 중 하나가 최근 주목받는 실물자산 토큰화(RWA)다. RWA는 부동산, 채권, 예술품, 원자재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과거 고액 자산가만 접근할 수 있던 투자 영역을 일반 투자자에게 개방한다는 점에서 ‘투자의 민주화’를 이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RWA 시장을 빠르게 제도권에 편입시키고 있다. 미국 블랙록과 JP모간은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를 RWA 형태로 발행해 투자자 접근성을 높였다.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부동산부터 예술품, 와인까지 디지털 토큰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일본 역시 부동산 리츠와 회사채를 토큰화한 프로젝트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RWA를 차세대 자산운용 플랫폼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RWA 시장은 여전히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은 ‘토큰화된 증권’의 법적 정의를 아직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고,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증권형 토큰(STO)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기업이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발행·거래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마련되지 않고 있다. 기술보다 법이 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상황이다.
RWA는 단순한 금융기술이 아니다. 중산층과 청년층의 자산이 다시 움직일 구조적 통로일 수 있다. 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사지 않아도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지분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채권, 미술품, 탄소배출권 등 과거 접근하기 어렵던 자산에도 투자 기회가 열린다. 한국에서의 RWA 확산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의 문제인 것 같다. 정부가 하루빨리 실물자산 토큰화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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