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대만 선수보다 못하다고? 알고 보니 거짓이었나… '극과 극' 미지의 선수, 진실은 무엇일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개막에 맞춰 자사가 선정한 2025-2026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랭킹 TOP 50을 발표했다. 우리의 관심이 모이는 김하성(30)이 전체 35위에 오른 가운데, 그 바로 위에 있는 선수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김하성보다 한 단계 위, 즉 34위에 위치한 선수는 대만 출신의 투수 쉬뤄시(25)였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선수, 메이저리그에도 다소 생소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김하성보다 더 높은 랭킹에 위치했으니 관심이 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급성상하며 한국 야구를 추격하고 있는 대만 야구의 저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 있었다.
쉬뤄시는 대만 무대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뽑힌다. 이미 오랜 기간 리그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일본과 같이 상위 리그에서 뛰어본 적이 없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KBO리그에서도 역시 뛰어본 적이 없다. 데뷔 이후 대만프로야구에서 계속 뛰었다. 대만 국가대표팀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만프로야구는 아직까지는 높은 레벨의 리그로 인정받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더 의외다.
‘디 애슬레틱’은 쉬뤄시를 34위에 선정한 이유에 대해 “대만 선수들은 보통 아마추어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거나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쉬뤄시가 이번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게 된다면 꽤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25세의 그는 대만 프로야구(CPBL) 1군에서만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모든 선발 투수 중 가장 높은 탈삼진율과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5~98마일에 이르며, 최대 21인치의 수직무브먼트를 보여준다. 이것이 공식 신장 5피트 10인치(약 178㎝)로 다소 작은 체구를 보완해준다”면서 “여기에 평균 이상 수준의 체인지업, 커터, 그리고 ‘보여주기용’ 커브볼까지 갖추고 있어 선발 투수로서 나설 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그는 2022년과 2023년 대부분의 시간을 토미존 수술 재활로 결장했지만 올해는 19경기에서 114이닝을 던지며 개인 최다 이닝과 선발 등판 경기를 기록했다. 회전 수가 특별히 좋은 편은 아니어서 세 번째 구질로 커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이 점과 키를 고려하면 불펜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딜리버리가 안정적이고 스트라이크존을 꾸준히 공략할 수 있다. 그의 패스트볼 퀄리티를 감안하면 로테이션 중간 선발(3~4선발을 의미)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나 같으면 그를 철저히 선발 요원으로 기용할 의도로 반드시 영입할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번 칼럼을 작성한 이는 메이저리그의 저명 칼럼니스트인 키스 로다. 로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쪽에서의 정보도 굉장히 풍부한 칼럼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쉬뤄시에 대한 해외 스카우트들의 평가도 충분히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상위 리그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경력, 그리고 여전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34위까지 랭킹을 올려 잡았다는 것은 물밑에서 의외의 호평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타 매체에서는 쉬뤄시를 주목하지 않고 있다. ESPN,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NBC스포츠 또한 최근 잇따라 자사의 FA 랭킹 50위 혹은 100위를 발표했는데 쉬뤄시를 랭킹에 포함한 매체는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ESPN 정도가 쉬뤄시를 ‘랭킹 외 주목할 만한 선수’로 뽑은 정도다. 매체마다 쉬뤄시를 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구위 측면에서는 상당한 레벨이 올라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의 대가 끊긴 한국 야구로서는 뜨끔한 일이다. 대만 선수들은 아마추어에서 바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이 많고, 이들은 현재 더블A부터 트리플A, 심지어 포A(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선수) 레벨에 대거 분포해 있다.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한국 선발 투수들은 시즌 종료 시점 트리플A에도 이름이 없었다. 쉬뤄시가 어떤 대우를 받느냐는 향후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KBO리그 투수들에게도 시사점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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