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매직’에 YES!…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고찬유 “에이스 타이틀은 감독님 덕분”

안암/정다윤 2025. 11. 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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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암/정다윤 기자] 중앙대 2학년 고찬유(20, 190cm)의 성장 뒤에는 윤호영 감독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중앙대는 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고려대에 54–66으로 패했다.

사실 중앙대의 미친 추격전이었다. 한때 23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4쿼터 초반 4점 차로 좁혔다.

다만 문제는 2쿼터였다. 중앙대는 단 4점에 그치며 고려대의 촘촘한 수비를 끝내 풀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고찬유였다. 그는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끌어올렸고, 중앙대는 17-8로 고려대를 묶으며 경기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버티기엔 힘이 모자랐다. 4쿼터 중반 고려대의 화력이 다시 폭발했고, 추격의 불씨는 결국 꺼졌다. 올해 중앙대의 여정은 그곳에서 멈췄다.

경기 종료 후 고찬유는 코트 한편에 천장만을 바라보며 한동안 누워있었다. 몸엔 피로가 눈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고찬유가 아니었다면 중앙대의 추격전은 시작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고찬유는 이날 40분동안 17점(3P 4개)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고찬유는 “정말 열심히 뛰었고 팀원들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다음 해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1쿼터에는 압박 수비로 기세를 잡으며 상대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상대가 강하게 밀어붙였고, 우리가 거기에 똑같이 맞서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다. 득점이 끊기고 이지샷을 놓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고, 이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비록 플레이오프는 두 경기였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 고찬유는 팀의 모든 에너지를 증명했다. 그는 올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 22.5점 6.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평균 4개(50%)라는 압도적 수치를 남겼다. 두 경기에서 31초만 벤치에 앉았을 뿐, 사실상 풀타임 출전이다.

고찬유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다 쏟아내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섰다. 슈팅에는 늘 자신이 있기 때문에 ‘후회가 남더라도 자신 있게 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기록도 따라왔다”며 전했다.  


지난 4월 부임한 윤호영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고찬유의 성장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고집을 내려놓은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때부터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밑거름이자 성장의 출발점이었다.

이에 대해 고찬유는 “원래 내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 강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짚어주셨다. ‘그렇게 해야 나중에 프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 말을 받아들이고 플레이를 바꾸다 보니 경기 흐름이 훨씬 좋아졌다. 앞으로도 감독님 말씀을 잘 따르며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 ‘윤호영 매직’이라 부를 만하다. 고찬유의 성장세는 숫자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5년 통합 기록 기준으로 18경기에서 평균 18.1점 3.8어시스트 5.9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9%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13경기 평균 9.8점 2.7어시스트 2.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26.9%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상승이다. 출전시간은 19분에서 31분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정규시즌은 평균 17.5점으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랐다.

그의 성장 궤도에는 윤호영 감독의 부임이 확실한 전환점으로 자리했다.

고찬유도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이 오신 게 정말 컸다. 내가 코트에서 자리를 잡고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이스로 인정받게 된 건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이다”고 말한 고찬유는“처음 부임하셨을 때 팀원들이 아직 팀 색깔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던 초반 두세 경기가 가장 아쉽다. 그 경기들을 잡았더라면 3위, 어쩌면 2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하며 지난 봄을 돌아봤다.

한 시즌을 복기한 김에 고찬유는 팀 내 유쾌한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윤호영 감독과의 ‘커피 내기’다. 기준은 수비였다. 이 소소한 내기가 앞으로 중앙대의 수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밑거름이 될지도 모른다(?).

고찬유는 “감독님과 경기나 연습 게임이 있을 때 항상 내기를 한다. 상대를 60점 이하로 막으면 감독님이 우리에게 커피를 사주시고, 70~80점으로 실점하면 베스트5가 커피를 사야 한다(웃음). 80~90점을 넘어가면 외박이 잘린다. 그런 내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다(웃음)”고 전했다.

이제 3학년이 되는 고찬유는 한층 넓은 무대를 향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더 거세질 견제 속에서도 스스로를 단단히 벼릴 이번 겨울이,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한다.

끝으로 고찬유는 “대학 무대에서 2년을 보내며 경험을 쌓았고, 감독님이 오시면서 팀의 색깔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제 내년에는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때다. 어떤 경기든 흔들리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더 키워야 한다. 약한 팀에게는 지지 않고, 강팀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더 거세질 견제 속에서 어떤 해답으로 길을 열어갈지, 그가 던질 다음 한 수를 지켜보자.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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