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다” 김건희-도주한 도이치 공범 카톡 공개

이혜영 기자 2025. 11. 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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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과 김 여사가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팀은 김씨를 증인신문하는 과정에서 1차 주가조작 작전에 가담한 50대 남성 이아무개씨와 김 여사가 2012년 10월께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법정에서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김씨는 '김 여사에게 이씨의 존재를 노출한 적 있느냐'고 묻는 특검팀 질문에 "노출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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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2012년 10월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공개…주가조작 인지 정황
김 여사, 카톡 공개되자 머리 짚으며 고개 숙여…건강상 이유로 구치소 복귀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과 김 여사가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다. 김 여사는 메시지가 공개된 후 건강이상을 호소하며 중도 퇴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7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이른바 '선수'로 활동한 김아무개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시세조종을 의뢰받은 후 2010년 10월∼2012년 12월 사이 이뤄진 2차 주가조작에 관여한 인물이다. 

김씨는 법정에서 권 회장으로부터 김 여사에 대해 '따지기 좋아하고 꼬치꼬치 묻는' 스타일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증권사에 근무하던 김씨는 2011년 1월께 김 여사가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았다며 항의전화를 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증인신문하는 과정에서 1차 주가조작 작전에 가담한 50대 남성 이아무개씨와 김 여사가 2012년 10월께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이씨는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못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OO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이씨에게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는 답문을 보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불기소 처분된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새로운 범죄 혐의가 드러나 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특검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2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도주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해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법정에서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김씨는 '김 여사에게 이씨의 존재를 노출한 적 있느냐'고 묻는 특검팀 질문에 "노출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와 김 여사의 친분에 대해서도) 그저께쯤 뉴스로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전씨의 법당에서 확보한 김 여사의 과거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이씨와 김 여사 간 대화를 확보했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김 여사는 이씨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는 동안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재판부는 김 여사의 건강 이상을 이유로 잠시 휴정했다. 김 여사는 이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 등을 이유로 구치소로 복귀했다. 

김씨는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매매를 할 때 김 여사와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가 거래를 주도했다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이야기 역시 들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맡아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 민아무개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했다. 

민씨는 블랙펄인베스트가 김 여사 명의 계좌에 로그인한 기록은 있지만, 실제로 매매한 기록은 없다며 블랙펄에서 김 여사 계좌를 직접 운용했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 민씨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 계좌 거래는 블랙펄이 알지 못하는 IP(인터넷 프로토콜)에서 이뤄졌다"며 "거래한 적은 없는데 로그인 한 적이 2회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여사가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면서 수익의 40%를 주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최근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분배 약정이 이례적이냐는 특검 측 질의에는 "정상적인 투자자문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면 못하지만, 그냥 이종호 개인 사단인데 5대5로 하든 6대4로 하든 불법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각각 기소된 후 법정에 동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와 김 여사가 있는 남부구치소가 두 사람의 출석 동선을 사전에 조정해 법원 내에서 마주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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