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예수금도 바닥이네요”…개미 힘 빠지니 ‘사천피’ 무너졌다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2025. 11. 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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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논란·원화값 약세
10거래일만에 4천피 붕괴
원화값 약세 셀코리아 부추겨
외인 3일이후 코스피 7조 매도
조단위로 매수하던 개인 주춤
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큰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 지수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인공지능(AI)발 고점논란이 불거진 이후 연일 코스피가 힘을 쓰지못하고 있다. 7일에는 10거래일 만에 장중 기준 3900, 종가기준 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팔고 개인들이 이를 사들이는 구조가 연일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의 순매수 강도는 연일 약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최근 장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강한 조정으로 이후 다시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증시 하락은 전날 미국 증시 영향이 컸다. AI발 증시 급등에 거품이 끼어있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장중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달러당 원화값이 7개월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지는 것도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원화값을 끌어내리고 이는 다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5160억원이었다. 전날(1조 6170억원)에 비해서는 잦아든 것 처럼 보이지만 이는 매물을 받아줄 개인들의 순매수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은 4일과 5일에는 각각 3조2205억원, 2조426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6일에는 7539억원에 이어 7일엔 더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45개 종목이 하락했다. 각각 시총 비중 10%가 넘는 초대형주 삼성전자(-1.31%)와 SK하이닉스(-2.19%)를 비롯해 최근 상승폭이 컸던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현대로템(-6.27%), 전력주인 HD현대일렉트릭(-6.51%)과 LS ELECTRIC(-4.86%) 등도 낙폭이 컸다. 한화오션(3.09%)과 삼성중공업(0.57%) 등 조선주는 상승에 눈길을 끌었다.

박성현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버블 논쟁과 함께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국내외 기업의 이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조정은 기술적 측면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이 다 하락했지만 유독 한국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그동안 제일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다보니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AI 고평가 우려를 잠재우고, 미국 정부 셧다운이 끝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KB증권이 내년 하반기 강세장 시나리오의 경우 7500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목표치를 상향하고 있다.

반면 과거에도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닥터둠’으로 유명한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코스피가 고평가 됐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실물경제, 수출 등을 감안해선 코스피가 3500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조정기간은 3개월 가량을 예상했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에 대해 “국가별 투자비중이 있는데 한국이 워낙 많이 오르다보니 차익실현했고 그 금액 중 일부는 중국으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수개월 주가 급등으로 인해 연기금 등의 국내주식 강제매각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은 단기간내에 비중 축소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이 올라서 자산내 국내주식 비중 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추가적인 버퍼가 존재해 즉각적인 매도 등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기관의 CIO는 “특정 종목의 비중이 과도하게 오르는 상황이라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할 수 있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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