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고의로 때린 사나이, 그런데 오타니 동료가 된다고? 다저스 또 무차별 공세 간다

김태우 기자 2025. 11. 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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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구원왕을 차지한 수아레스는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고, 인기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대의 라이벌리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들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실적과 선수층 모두가 부족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다저스의 라이벌을 자부하는 팀이 바로 샌디에이고다.

스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다저스의 최강 자리에 심심찮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적 차이가 많이 나면 맞대결의 치열함이 덜하겠지만, 경기 차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벌어지자 자연스럽게 신경전이 커지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의 젊은 스타들은 다저스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다저스는 ‘언제부터 샌디에이고가 우리 라이벌이었냐’는 식으로 서로의 앙금이 점차 깊어졌다.

사건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빈볼 시비’다. 양팀의 6월 중순 3연전 맞대결 당시 서로가 빈볼로 의심할 만한 공들이 상대 타자들을 제대로 맞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등 양팀의 감정이 상당히 좋지 않은 시기다. 하이라이트는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34)가 LA 다저스 간판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31)를 제대로 때려버린 사건이었다. 당시 수아레스의 강속구는 오타니의 어깨와 등 사이를 맞혔다.

다저스 동료들이 발끈했다. 시속 161㎞에 이르는 강속구가 오타니의 위험한 부위를 저격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얼굴로 날아갈 수도 있는 코스였다. 다만 오타니가 팔을 들어 그라운드로 나오려는 동료들을 만류하면서 일단 사태는 그것으로 끝날 수 있었다. 이미 시리즈 내내 빈볼 시비가 있는 상황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면 누군가는 또 맞아야 한다는 것을 오타니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그 정도 선에서 끝내길 바랐다.

▲ 수아레스가 오타니를 맞힐 당시의 장면

다만 수아레스는 당시 고의성이 인정돼 퇴장을 당했고,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어필을 통해 한 경기가 감경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출전 정지 징계는 유지됐다. 수아레스는 “승패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빈볼을 던지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주심이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는 것은 고의성이 확인됐다는 증거로 충분했다.

그런데 그 수아레스가 내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다저스 전문 매체인 ‘다저스웨이’는 6일 “다저스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빛나는 로베르트 수아레스를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아레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수아레스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3년간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2026년과 2027년은 선수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2026년 옵션 금액은 800만 달러였다.

▲ 다저스는 불펜 재정비가 필요하고, 수아레스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샌디에이고 입단 이후 좋은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조시 헤이더가 떠난 지난해부터는 마무리를 맡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65경기에서 36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고, 올해는 70경기에 나가 69⅔이닝을 던지며 리그 최다인 40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97로 선전했다. 8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예상대로 실행하지 않고, 마지막 대박을 향해 시장에 나왔다.

현지 언론에서는 수아레스가 3년 기준 5000~6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다저스는 현재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가뜩이나 강한 불펜에 올해 또 돈을 쓰며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를 영입한 다저스 불펜은 시즌 전 자타공인 리그 최강으로 뽑혔다. 그러나 스캇, 예이츠의 부진은 물론 블레이크 트라이넨 등 기존 불펜 핵심 투수들까지 동반 부진에 빠지며 대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사키 로키를 불펜으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써야 했다.

다저스 불펜은 한 차례 대폭적인 개편이 예고되어 있다. 트라이넨의 나이도 많고, 에반 필립스, 마이클 코펙 등 그간 팀 불펜에서 공헌한 선수들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연봉이 비는 부분이 있는 만큼 투자를 통해 불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은 분명하다. 다저스가 오프시즌 가장 심혈을 기울일 지점이기도 하다. 수아레스와 오타니가 웃으며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수아레스에 빈볼을 맞았을 당시 다저스 동료들을 향해 나오지 말라며 손짓을 보내는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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