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행감, 국감 재탕 안 돼…혁신 100+1 정책 검증해야”

대구경실련 “정책 기준과 추진 이유 등도 밝혀져야”

(시사저널=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제공

최근 대구시 국정감사가 '홍 시장 없는 홍 시장 국감'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7일부터 펼쳐지는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앞선 국감의 재탕이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실련은 7일 "이번 행감은 이른바 홍준표 식 '대구혁신 100+1'을 철저히 검증하는 감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민으로 돌아갔음에도 행감에 영향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대구시 국감을 앞둔 지난 10월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리 정리해두지 않으면 민주당과 대구 좌파단체들이 합동으로 저를 비방하는 국감이 될 것"이라며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투나잇쇼'에서 업적을 스스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내가 추진한 대구 혁신 100 플러스 1 사업은 75%정도 완성했고, 마무리하기 위해 대선출마를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이 강조해 왔던 대구혁신 100+1은 민선8기 2년, 시정 전반에 걸쳐 대구를 변화시킨 100가지 대구혁신과 대구경북행정통합을 더 한 것이다. 하지만 대구경실련은 "대구혁신 100 중 첫 번째인 대구경북(TK)신공항은 당초 기부대양여 방식 추진의 한계로 국가사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도 실패로 돌아갔고, 플러스 1인  대구경북행정통합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구경실련은 "홍 전 시장이 서울시민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대구시정을 간섭하고 있는 점, 홍 전 시장 체제 수혜자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이번 행감이 대구혁신 100+1 전반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정책의 선정 기준과 이유, 사업 추진 실적 등 관련 정보 또한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제321회 정례회를 열고 7일부터 14일간 일정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한다. 특히 핵심사업인 TK신공항 건설과 취수원·군부대 이전, 대구경북행정통합 등을 들여다본다. 신공항건설단(10일)과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14일), 군사시설이전정책관(11일), 대구경북행정통합추진단(7일) 등을 상대로 감사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