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기술만 보고 투자…'7000억 스타트업' 산파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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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2010년께였다.
김 교수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래기술육성사업 2025 애뉴얼 포럼'에서 "삼성이 아니었으면 연구를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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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1.1조 지원 성과 첫 공개
교수 등 1만6000여명 도움 받아
망고부스트, AI반도체 기술 개발
프로티나 시총 7000억으로 성장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2010년께였다. 하지만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곳은 없었다. 그러다 2015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지원금으로 연구팀을 꾸렸고, AI 서버의 병목을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이 기술로 2022년 망고부스트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7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래기술육성사업 2025 애뉴얼 포럼’에서 “삼성이 아니었으면 연구를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삼성이 2014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포럼이 언론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엔 국내 연구진과 학계 리더 4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개발 1.5조원 지원

수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는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대해선 철저히 ‘국가와 사회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라인드 심사’로 대상을 선정해 장기적으로 연구비를 지급하는 사업은 기초과학과 도전적인 기술도 지원 대상에 넣고 있다.
삼성은 2013년 이 사업을 시작해 총 1조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기금은 삼성전자가 다 댄다. 지난 12년간 지원한 연구 과제는 880개, 연구에 참여한 이공계 연구진은 1만6000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1조1419억원을 썼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실험 장비와 재료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 멘토링, 기술교류, 기술창업 등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65개 연구 과제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 중 윤태영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프로티나는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7110억원에 달한다. 프로티나는 2014년부터 5년간 삼성의 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엔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 연구진과 협력해 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 관련 국책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삼성 없었으면 시도도 못해”
포럼에 참가한 연구진은 김 교수처럼 “삼성이 없었으면 시도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일제히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 중인 전명원 경희대 교수도 그중 하나다.
전 교수는 2022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이미지가 현대천문학의 대표적 이론인 ‘표준우주론’과 불일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 교수는 삼성의 지원으로 수백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초기 우주 모습을 재현했다. 이를 통해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초기 은하들이 지난 100여 년에 걸쳐 정립된 표준우주론의 계산 결과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는 등 표준우주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과 학계 전문가가 공동 선정한 ‘10대 유망기술’ ‘기초과학 분야 AI 활용’ 관련 14개의 특별 발표 세션과 50개 연구 과제 발표가 진행됐다. 10대 유망기술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스마트 열관리 솔루션, 대체 에너지 등이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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