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모홍진 감독 "가족은 마음의 언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족이라는 건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통역이 필요 없는 언어라고 생각해요. 정서가 살아있는 이야기를 쓰면 한국과 베트남 모두에서 공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7일 서울 강남구의 싸이더스 사옥에서 만난 모 감독은 "맨 처음 이런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현지 제작사에선 '기역, 니은도 모르는 미국인이 미국인 감독이 한국어로 시나리오를 써서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고 돌아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모홍진 감독 [싸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7/yonhap/20251107163315604pfny.jpg)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가족이라는 건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통역이 필요 없는 언어라고 생각해요. 정서가 살아있는 이야기를 쓰면 한국과 베트남 모두에서 공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의 모홍진 감독은 가족을 주제로 한 한-베트남 합작 영화에 도전하게 된 시작점을 이렇게 돌아봤다.
7일 서울 강남구의 싸이더스 사옥에서 만난 모 감독은 "맨 처음 이런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현지 제작사에선 '기역, 니은도 모르는 미국인이 미국인 감독이 한국어로 시나리오를 써서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에게도 그런 의구심이 있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속 한 장면 [싸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7/yonhap/20251107163315880wciq.jpg)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어머니 레티한(홍 다오 분)을 혼자 돌보며 사는 거리 이발사 아들 환(뚜언 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업은 한글로 했지만, 베트남 정서를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시장과 공원, 바닷가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 연구했다고 한다.
모 감독은 "사람 사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식을 사랑하는지가 느껴졌다"면서 "아이가 된 기분으로 새로운 나라의 정서를 공부했다"고 돌아봤다.
거리 이발사와 비자 브로커, 길거리 식당 주인 등 주인공 환과 친구들의 직업 설정 등은 모두 이런 현지답사를 통해 탄생했다고 한다.
시나리오 속 대사들은 뚜언 쩐, 홍 다오 등 출연 배우들과 번역 작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썼다.
모 감독은 "2년에 걸쳐서 시나리오를 쓰고도, 촬영 직전까지 대사 하나하나를 계속 바꿨다"면서 "번역 작가와 배우들의 생각을 물어보며 말투와 뉘앙스까지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이중국적화'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새로운 창작적 자아를 하나 더 얻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속 한 장면 [싸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7/yonhap/20251107163316083gqae.jpg)
레티안의 한국인 남편 정민 역은 배우 정일우가 연기했다.
정일우는 '시나리오가 좋고 따뜻해서 동참하고 싶다'며 개런티를 받지 않고 참여했다고 한다.
모 감독은 "현지에서 무대인사를 하는데, 한 번은 정일우가 예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시골 학교의 아이들을 위해 상영관을 빌린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감독과 배우를 넘어 공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존중심이 들었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베트남에서 8월 개봉한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15일 연속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개봉 3일 차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흥행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는 지난 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모 감독은 "(베트남 흥행은)감사하고 감개무량할 뿐"이라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이방인인 저의 영화를 선입견 없이 봐주셨던 것처럼 한국 관객분들도 생소한 언어에 대한 선입견 없이 잘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속 한 장면 [싸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7/yonhap/20251107163316261xjoe.jpg)
on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개그맨 이혁재 사기 혐의 피소…"빌린 3억원 안갚아"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한 정희원, 그 여성에 문자 보내 "살려달라"(종합) | 연합뉴스
- 함께 탈북한 남동생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누나 구속 영장 | 연합뉴스
- '마약 혐의' 남양유업 3세 황하나 구속…"증거인멸 우려" | 연합뉴스
- 이시언, 내년 아빠 된다…"서지승과 결혼 4년 만" | 연합뉴스
- 이번엔 前남친이 고소…"장경태, 국회의원 지위로 압박" | 연합뉴스
- 사산아 봉투 넣어 5시간 방치한 엄마…시체유기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 남양주 노래방서 여성 종업원 망치로 폭행한 50대 남성 검거 | 연합뉴스
- 성인화보업체 전·현 대표 '모델 성폭행' 1심 판결에 쌍방 항소 | 연합뉴스
- [쇼츠] 14㎏ 카레라이스 먹기 성공…CCTV 봤더니 이런 꼼수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