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에 주택 지원’…중국, 한국 과학자들에 수백통 영입 제안 이메일

장나래 기자 2025. 11.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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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들에게 중국에서 높은 연봉과 경제적 혜택을 제안하는 이메일이 수백통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산하 출연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수백명이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초청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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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엔 카이스트 교원에게 비슷한 메일…‘천인계획’ 주장 나와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들에게 중국에서 높은 연봉과 경제적 혜택을 제안하는 이메일이 수백통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해외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의 일환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산하 출연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수백명이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초청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발송된 메일이 226건이었고 한국재료연구원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 114건 등이었다.

앞서 지난 1월 카이스트(KAIST) 교원에게 비슷한 메일이 보내졌는데, “중국 정부 지원으로 해외 우수 인재를 초청한다. 연간 200만 위안(약 4억원) 급여와 주택·자녀 학자금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일은 대부분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지원 초청’ 등의 제목으로 발송됐고 1000fb.com, 1000 help.tech, 1000talent.online 등의 도메인이 사용됐다. 메일 대다수는 스팸차단 시스템 등을 통해 자동 차단됐지만, 일부 출연연 연구자들은 메일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메일을 열어본 연구자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중국이 ‘천인계획’을 변형한 형태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까지 무차별 영입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세계적인 석학 천여 명을 유치한다며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도입 사업이다. 세계 각국에서 비판·우려가 나오자 2021년 중국 내 만 명의 인재를 육성하는 ‘만인 계획’으로 수정했고, 현재는 ‘치밍(계명) 계획’을 운영 중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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