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실적 부풀리기…아브라함 협정국에 카자흐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 협정’에 카자흐스탄이 가입한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사이 외교 관계 수립이 뼈대인데,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이스라엘과 이미 수교 중인 국가로 굳이 협정에 가입시킨 것은 협정국 숫자를 늘리려는 상징적 조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카자흐스탄이 내 두 번째 임기 중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많은 국가가 내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받아들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카신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만나 회담을 했다.
액시오스 등 미 매체들은 카자흐스탄이 이스라엘과 30년 넘게 정식 외교 관계를 유지해왔고, 아브라함 협정 가입으로 양국 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 이번 가입 자체는 획기적인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점을 지적하는 취재진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단순한 외교관계를 넘어 강화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카자흐스탄을 굳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시킨 것은 상징적인 조처로 협정을 확대하기 위한 군불떼기의 성격이 강하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가자전쟁 휴전 이후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이 상실한 국제적 지지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오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의 가입이 아브라함 협정에 큰 추진력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20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도록 한 아브라함 협정을 자신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의 최대 목표인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도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 협정은 아직 먼 상태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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