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시장 1년새 60% 급성장
삼성·미래에셋 주도, 중형사 ‘약진’
AI·반도체·로봇 테마주 상장 활발
연금자금 유입, 성장세 지속 전망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년 새 약 60% 급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초대형 운용사가 시장 확대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대형사들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투자하는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11월 4일 108조433억원에서 올해 같은 날 기준 171조8647억원으로 63조8214억원(59.1%) 늘었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28조1080억원, 증가율 +54.5%)과 미래에셋자산운용(12조8940억원, +44.3%)이 자산 규모를 크게 불렸다.
이어 ▷KB자산운용(5조8430억원, +58.9%) ▷신한자산운용(4조3107억원, +133.2%) ▷한국투자신탁운용(3조9690억원, +112.8%) ▷한화자산운용(3조5461억원, +127.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00억대에서 8000억대로 불어나며 215.4% 급증했으며 하나자산운용 또한 전년 대비 5418억원 증가해 눈에 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ETF 시장의 덩치도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276조3803억원에 달하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한 달 사이 5조5868억원에서 9조3897억원으로 68% 이상 증가했다.
신규 상품 출시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월간 ETF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30개 ETF가 새로 상장됐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25개), 미래에셋자산운용(20개), KB자산운용(16개), 신한자산운용(15개), 한국투자신탁운용(14개) 순으로 신규 상장이 많았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간 22개 ETF가 상장돼 연중 최다를 기록했다.
테마별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메가테마’ 확장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팔란티어·브로드컴 밸류체인, AI 소프트웨어 TOP, K-AI·미국 AI 등 세부 테마가 다양화됐다. 3~4월부터는 로봇 및 퀀텀(양자) 컴퓨팅 관련 ETF가 다수 상장됐고, 커버드콜 상품도 ‘데일리형’과 ‘위클리형’으로 구조가 세분화됐다. 해외 테마 역시 인도, 중국, 유럽 등으로 지역 다변화가 진행됐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ETF 시장에는 총 12종이 신규 상장했으며, AI·전력기기·조선·증권 등 산업 테마형 상품이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운용사들이 톱3 혹은 톱10 등 집중형 구성을 확대하면서 대형주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압축형 구조는 변동성에 취약하지만, 국가 핵심 산업 기반이라는 점에서 장기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함께 상승하면서 주식형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이전에는 미국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중국과 국내 시장까지 더해지며 전체 자금 규모가 두세 배로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연금 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특히 채권혼합형 ETF가 크게 느는 등 안전자산형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고르게 분산되는 추세”라며 “다양한 산업이 함께 부상하고 있어 테마형 ETF의 성장세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초대형 운용사 중심의 독주 체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단기간에 구도가 바뀌긴 어렵다”며 “상위 운용사들은 수백 개의 라인업을 이미 구축한 상태라 따라잡기 어렵다. M7(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이익을 바탕으로 자본투자(CAPEX)를 늘리듯, ETF 시장도 비슷한 선순환 구조 속에 있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도 “수급 측면에서 간접투자 혹은 연금투자에 있던 자금이 지금 ETF로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유연함과 상품 다양성이 ETF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ETF 시장 자체가 차별화를 가지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업계 내 브랜드 파워가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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