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기업 총수들 만난다…관세협상 후속, 투자-고용확대 논의

서영상 2025. 11.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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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통령실서 기업인 간담회
외교 무대 성과 민생으로 전환
재계와 일자리 해법 모색에도 나설 것으로 예측
관세협상 과정에 기여한 기업인들 격려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일 대통령실에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 타결 후속 논의를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이들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국내 투자 및 고용확대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당초 행사는 지난 5일로 예정됐으나 3500억 달러(약500조원)의 대미 투자 내용 등이 포함된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늦어지면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부터 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진 강행군 여파로 이 대통령이 몸살을 앓았던 것 역시 행사가 연기된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APEC 정상회의 기간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또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한 후속 여파 등을 기업인들과 함께 예측해 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정권 초기 부터 ‘실용적 시장주의’를 강조하며 기업인들과 함께 민생경제를 논의하고 기업친화적 색깔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취임 9일만 6개 경제단체장과 재계 총수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미 관세협상에서 우리 기업들의 다각적인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 분야 성과와 사업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규제 합리화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7월에도 재계 수장들을 각각 다른 날 만나면서 대미 투자를 비롯한 통상 현안에 대해 별도의 의제 선정 없이 많은 사안을 경청하고 자유롭게 폭넓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 뒤 7월 말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 등 총수들은 잇달아 미국으로 출국하며 관세협상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민간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규모 투자·협력 패키지 카드를 통해 미국 정·관·재계 설득에 나서면서 관세협상 결과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참석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이번 APEC 기간 경주에서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확보한 협상 성과를 내치와 산업 정책으로 연결하는 첫 행보라는 점에서 국내 민생·일자리 중심의 국정기조를 기업들에 양해를 구하고 당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와의 접견에 재계 총수들과 동행했던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관련한 대화를 이 자리에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AI를 22분간 28번 언급한 바 있다.

2026년 예산안을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으로 규정하고, AI 대전환의 필요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내년도 AI 예산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많은 10조 1000억원으로 편성했다는 점을 알린 바 있다. 또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확대 편성했다.

이에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인력양성 예산을 내년부터 본격 확대하면서 기업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회장과는 미국 조선 산업 부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관련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예측된다. 관세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의 큰 양보를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 준 것으로 알려진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과야말로 향후 미국과의 혹시 모를 추가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 산업 시장확대가 큰 폭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국내 조선산업의 전반을 점검하고 ‘마스가’ 프로젝트 현실화에 차질이 없도록 기업인들에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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