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 진출 4팀의 주목할 관전포인트

조원규 2025. 11. 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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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1위부터 4위 팀이다. 성균관대만 4쿼터까지 접전을 펼쳤을 뿐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는 무난히 승리했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앞둔 네 팀의 아래 기록을 주목하면 경기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 고려대의 식스맨

고려대는 3일 홈에서 8위 한양대를 89-71로 눌렀다. 준결승 상대는 중앙대다. 시즌 맞대결 결과는 2승 1패. 정규리그에서 2연승 후 MBC배 준결승에서 졌다. 최근 4년 고려대는 대학팀을 상대로 단 4패만 기록했다. 그중 3패가 중앙대였다. 기분 좋은 인연은 아니다.

한양대전 선발은 양종윤, 석준휘, 이동근, 유민수, 이도윤이 나왔다. 2026시즌을 예고하는 장신 라인업이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였다. 한양대의 1쿼터 득점을 12점으로 묶었다. 고려대는 22점을 넣으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안에서는 이도윤, 밖에서는 양종윤이 득점을 이끌었다. 이도윤은 영리하게 픽 게임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스크린 이후 좋은 타이밍에 골밑으로 침투했다. 양종윤은 한 박자 빠른 3점 슛과 패스로 한양대 수비에 부담을 줬다.

두 선수가 1쿼터에만 16점을 합작했다. 2쿼터 한때 31-12까지 앞섰다. 그러나 양종윤의 부상 이후 점수가 좁혀졌다. 박정환과 문유현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한양대의 추격 흐름이 한동안 이어졌다. 3쿼터 중반 이후에야 다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역시 문유현, 역시 박정환이었다. 3쿼터에 문유현이 득점 사냥에 나섰고 4쿼터에는 박정환이 이어받았다. 심주언의 외곽포도 적시에 터지며 4쿼터 한때 25점 차로 벌리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벤치 멤버 구간에서 희망과 불안이 공조했다.

지난 4월 18일 중앙대와 첫 경기도 1쿼터를 25-5로 앞섰다. 그러나 벤치 선수들이 투입된 구간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고려대는 2쿼터 혹은 3쿼터에 득점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기가 많았다. 어느 선수가 나와도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 연세대의 3점 슛

연세대는 정규리그 3점 슛 1위다. 성공률도 35%로 1위다. 많이 던졌고 높은 확률로 성공시켰다. 그런데 높은 3점 슛 의존도는 때로 패배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후반기에 3연패를 당했던 구간에 3점 슛 비중은 그대로지만, 3점 슛 성공률은 떨어진 것이 그랬다.

3일 단국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3점 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30개를 던져 12개 성공. 팀 76득점 중 절반에 가까운 36점이 3점 슛으로 나왔다. 2쿼터 이주영의 딥스리에 이은 김승우, 이유진, 안성우의 3점 슛 폭격으로 1쿼터 5점 차 열세를 10점 차 우세로 뒤집었다.

3쿼터도 이주영, 김승우, 이채형의 3점 슛에 힘입어 두 자릿수 간격을 유지했다. 이날 김승우와 이주영은 8개의 3점 슛을 합작했다. 이채형이 2개를 던져 2개를 모두 넣었고 안성우와 이유진은 2개를 던져 1개씩 넣었다.

특이한 점은 이규태의 3점 슛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이규태는 3점 슛 시도, 3점 슛 성공 모두 팀 내 3위였다. 성공률도 35.1%로 평균 이상이었다. 루키 시즌에는 3점 슛 성공률이 45.5%에 달했을 정도로 외곽 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3점 슛만 의존하는 공격은 단조롭다. 장신인 이규태, 그리고 홍상민과 이유진이 림 가까운 곳에서 확률 높은 슈팅을 시도하면 외곽에서의 슈팅 기회도 늘어난다. 이규태의 정규리그 2점 슛 성공률은 60.2%다. 이유진(63.5%)과 홍상민(54.8%)의 2점 슛 성공률도 준수하다.

연세대의 준결승 상대는 성균관대다. 이번 시즌 한 번 만나 77-67로 이겼다. 연세대의 3점 슛이 7개(9-2) 많고 리바운드도 10개를 더 잡았는데 득점은 10점 차였다. 중요한 건 내외곽의 조화다. 공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을 때 3점 슛 성공률도 높아진다.



▲ 성균관대의 패싱 게임

성균관대의 시즌 첫 4경기 성적은 2승 2패다. 이후 10승 2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3위는 역대 최고 성적 타이다. 2018시즌과 2019시즌 3위에 올랐고 이후 8위, 6위, 8위에 그쳤다. (펜데믹 시즌 제외)

지난 4일, 성균관대는 홈에서 건국대를 누르고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했다. 19개의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70득점을 올렸다. 시즌 평균 기록보다 다소 낮다. 성균관대의 정규리그 평균 어시스트는 23개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팀이다.

강성욱이 이날 20-10(22득점 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조기 프로 진출을 선언한 강성욱은 최근 패스에 눈을 떴다는 평가와 함께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 5경기 기록이 19.2득점 9어시스트. 매 경기 6개 이상 어시스트와 함께 한 경기 15개의 어시스트를 몰아치기도 했다.

구민교는 강성욱에 이어 팀 내 어시스트 2위다. 구민교의 평균 4.5개 어시스트는 리그 12위, 포워드 포지션에서는 1위의 기록이다. 어시스트 상위 22명 중에 가드가 아닌 선수는 구민교가 유일하다. 강성욱과 함께 성균관대의 패싱 게임을 이끌고 있다.

성균관대는 이건영, 이관우, 구인교, 김윤세 등 총 6명이 평균 2개 이상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6명 이상은 성균관대가 유일하다. 강성욱이 결장한 9월 1일 한양대전은 이건영이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관우, 구민교, 이제원이 18개를 합작했다.

이번 시즌 성균관대는 어시스트가 가장 많으면서 턴오버는 가장 적은 팀이다. 3점 슛 성공률 10위, 3점 슛 성공 11위 팀이 정규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연세대 앞선 수비는 영리하다. 드리블이 길면 공격 흐름이 끊길 수 있다. 공은 사람보다 빠르다.



▲ 중앙대의 숨겨진 카드

윤호영 중앙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새로운 전술이 있다고 했다. 4일 동국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리 후 준비한 카드를 꺼냈는지 물었다. “다행히 꺼내지 않았다”며 웃었다. 고려대전에서는 그 카드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학교는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 원년 최강자다. 당시 정규리그는 22경기였다. 중앙대는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도 거침이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 됐다. 2012년 준우승을 끝으로 결승 진출도 없었다.

2010년은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의 마지막 우승 시즌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우승 전까지는 그랬다. 윤호영의 중앙대가 15년의 침묵을 깼다. 대학리그에서의 오랜 무관 설움도 올해는 날리고 싶다. 윤 감독이 준비한 카드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준결승 상대는 고려대다. MBC배 준결승에서는 이동근, 유민수, 윤기찬 등 프론트코트 핵심 3인방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으로 빠졌다. 그래도 3점 차로 힘들게 이겼다. 이번에 상대할 고려대는 그때와 다르다. 전력의 누수가 크게 없다.

중앙대의 분위기도 좋다. 5위 동국대를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주전 빅맨 서지우가 심한 몸살을 앓았다. 9분 45초만 출전한 이유다. 그런데 서정구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진현민의 수비, 고찬유의 득점, 김휴범의 패스는 꾸준했다. 정세영의 3점 슛도 묵직했다.

고려대와 전력의 차이가 있다. 높이의 차이가 있고 큰 경기 경험의 차이도 있다. 정면승부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윤 감독은 변수를 만들 카드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것이 성공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최초의 업셋을 연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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