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아직 NO” 선언, 1순위 신인 이가현의 프로 첫 걸음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김민태 2025. 11. 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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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는다.

지난 8월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수피아여고 이가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다.

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이가현은 코트를 밟지 않았다.

이가현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다쳤던 경험도 많아서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 만드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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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민태 인터넷기자]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는다.

매년 열리는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다. 동 나이대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자원이라는 명예를 챙기지만, 그만큼 높은 기대치와 많은 부담감 역시 따른다.

지난 8월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수피아여고 이가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신한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쳤고,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신한은행의 선수층이 두텁지 않음을 고려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렇다면 개막 시점부터 이가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최윤아 감독은 “NO”를 외쳤다. “아직 프로에서 뛸 몸이 아니다. 몸싸움도 이겨내야 하는데 부족하다.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 같다”는 것이 최 감독의 설명. 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이가현은 코트를 밟지 않았다.

팀에 합류한지도 일주일여밖에 되지 않았다. 전국체전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9년 만의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을 확정한 결승전이 지난달 23일이었던 만큼, 아직 적응을 완벽히 마치기에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

이가현은 “아직 제대로 훈련에 합류하지는 않았다. 몸을 만드는 중이라 밖에서 보기만 했는데, 분위기부터 다르더라. 언니들이 운동에 임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감독님께서는 일단 몸을 만드는 것에 신경 쓰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을 터. 하지만 이가현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마인드를 장착했다. 이가현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다쳤던 경험도 많아서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 만드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현은 고등학교 1학년 당시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감독의 계획을 따라감은 물론, 눈앞의 경기 출전을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순리대로, 조금은 천천히 나아가려 하는 셈이다. 6일에도 연습경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경기 이후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최이샘, 입단 동기 황현정 등과 함께 짧은 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전체 1순위’라는 것에서 오는 부담은 없을까. “솔직히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다. 최대한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 그녀의 답이었다. 최윤아 감독 역시 “1순위라는 부담감이 분명 있겠지만, 그건 그냥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가현은 이번 시즌 목표로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 그리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을 꼽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내 장점이다. 잘하는 언니들이 많으니 궂은일부터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당장 이가현을 경기에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최윤아 감독이었지만 장기적으로 팀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그렇기에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잠시 자세를 낮춘 신한은행의 미래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인 이가현의 성장을 지켜보자.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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