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에서 박수치며 본 'LG우승'…'전역 임박' 잠실 빅보이가 박해민-김현수의 잔류를 강하게 원한 이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박수 치면서 봤어요"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승선한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지난 5일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이 종료된 후 취재진과 오랜만에 마주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은 이재원은 큰 기대와는 달리 1군에서 4시즌 동안 220경기에서 113안타 22홈런 타율 0.222 OPS 0.701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이재원은 하루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는데, 올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재원은 비록 2군이지만, 78경기에 출전해 무려 26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91안타 91타점 81득점 타율 0.329 OPS 1.100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올해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오른 한동희가 100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쳤는데, 이재원은 그보다 훨씬 적은 78경기에서 26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타점, 장타율에서도 각각 2위에 랭크됐다.
그 결과 이재원은 문성주(LG)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그리고 지난 4일부터 이재원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체코-일본과 평가전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대표팀 승선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재원은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에 좋은 기회를 받게 된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서 좋아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지재욱 코치님께서 연락이 와서 알게 됐었는데, '영광스러운 자리에 무조건 가겠습니다'라고 했었다. 만약 대표팀에 못 왔으면, 상무에서 군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퓨처스리그이지만,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인 이재원은 '달라진 점'을 묻자 "딱히 달라진 것은 없은 내가 느끼기에는 모르겠다. 다만 타석에서 심플하고, 스마트해지려고 하다 보니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특별히 메커니즘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변화는 없지만, 생각의 차이가 이재원을 바꿨다. 그는 "그동안 '못 치면 어떡하지?' 등 생각이 많았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해지고 했던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타격 폼보다는 그냥 투수와 싸운다는 생각만 한다. 스스로 확신을 갖고 심플하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이 이렇게 좋아진 만큼 염경엽 감독의 기대감도 크다. 이재원은 "감독님께서 너무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잘하면 감독님도 많이 기용을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이제 이재원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LG가 왕조의 길을 걷는 일에 힘을 보탤 일만 남았다. 그는 "팀이 우승하는 게 너무 멋있었다. 내무반에서 박수를 치면서 봤다. 내년에 LA 다저스처럼 2연패를 할 수 있게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박)해민이 형, (김)현수 형이 다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이 빼먹고 싶다. 너무 좋은 것들을 가진 형들이기에 많이 빼먹어서 내가 성장하는데 발판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고 박해민과 김현수를 향한 러브콜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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