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양보하고, 김혜성 출전 제안하고... 다저스 베테랑의 품격, 영건들을 다 살렸다

심혜진 기자 2025. 11. 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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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가을야구에서 눈부신 반전투를 선보이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사키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팀 동료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미겔 로하스의 이름이 나왔다.

일본 스포니티아넥스는 6일(한국시각) 사사키의 첫 시즌을 집중 조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괴물 투수'로 이름을 날린 사사키는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당연히 많은 팀들이 사사키에 관심을 보였다. 사사키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선배들이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듯 하다.

하지만 사사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꽤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정규시즌 10경기(8선발)에 출전해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사사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4경기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는 3경기 2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에선 2경기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평범한 시즌으로 끝날 뻔 했던 사사키를 구원해 준 것은 바로 팀 동료 미겔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등번호 11번을 양보하며 '이제는 네가 이 번호를 달고 멀리 날아갈 차례야"라는 멋진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등장곡도 추천해줬다. 라틴 음악인 바이라로 로키(Bailalo Rocky)를 추천한 것이다. 가사에 로키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사키가 그 노래를 받아들이자 로하스는 "그 곡은 정말로 그에게 잘 어울린다. 계속 사용하라고 말했다. 커리어 내내 그 노래를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기쁜 마음은 전했다.

로하스이 미담은 끊이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 다저스가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의 홈런으로 5-4로 경기를 뒤집은 가운데 11회말 김혜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몸이 좋지 않았던 로하스가 직접 로버츠 감독에게 "건강한 선수를 넣어달라"라면서 김혜성 출전을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로버츠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김혜성이 로하스 자리인 2루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우승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할 수 있었다. 베테랑의 큰 결단이자 배려가 돋보였다.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왼쪽)과 미겔 로하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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