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증상 의심된다면…‘이웃손발시선’ 확인 후 119! [건강한겨레]

최지현 기자 2025. 11. 7. 07: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뇌졸중의 날’ 맞아 살펴본 뇌졸중 대응법
뇌졸중학회, 증상 알기 쉽게 ‘구호화’해
해당 사항 있으면 구급센터 ‘급히 연락’
발현 후 1분에 200만 개씩 뇌세포 손상
이웃, 이~하고 웃지 못하거나
손,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고
발,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
대한뇌졸중학회가 배포한 세계 뇌졸중의 날 포스터.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기억하기 쉽게 ‘이웃손발시선’이라는 슬로건으로 단축화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매년 10월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국내에선 사망 원인 4위이자 성인 장애 원인 1위인 질환으로, 연간 11만~15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는(폐쇄) 뇌경색(허혈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파열) 뇌출혈(출혈뇌졸중)로 크게 구분된다. 국내에선 뇌경색과 뇌출혈의 비율이 3 대 1로 뇌경색 환자 비중이 훨씬 크다. 뇌출혈은 발병 후 1년 내 사망률이 30%, 뇌경색은 평균 10% 정도인데 치료 기술 발전으로 사망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뇌졸중의 위험요인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혈관 자체가 막히거나, 혈관 자체엔 문제없지만 부정맥으로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핏덩어리)이 뇌로 이동하며 혈관을 막는 경우(심장색전성 원인) 등으로 발생한다. 뇌출혈은 혈관꽈리라고도 부르는 뇌동맥류가 터져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이나 뇌 내부의 동맥이 높은 혈압이 원인이 되어 터지는 고혈압성 출혈, 뇌혈관 벽에 뇌 활동의 노폐물인 아밀로이드 물질이 쌓여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과 치주염도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것(안면마비, 발음장애, 편측마비, 실어증)이다.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동반되며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러한 의심 증상을 떠올리기 쉽도록 ‘이웃손발시선’이란 슬로건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빠르게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종류와 주요 증상.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뇌졸중의 적기 치료가 특히나 중요한 이유는 갑작스러운 발병 뒤 지속적으로 뇌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대략 1분마다 200만 개씩이다. 그럼에도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70% 이상이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 골든타임(적기)을 놓친다. 황성희 대한뇌졸중학회장(한림대 의대 신경과)은 “뇌혈관이 막히고 1분이 지나면 뇌세포는 200만 개씩 손상되기 때문에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에 1분 1초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도 많아지고 최대한 많은 뇌세포를 살려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성균관대 의대 신경과)은 “뇌졸중 발생 후 즉시 뇌의 혈류 공급을 재개해야 하는데, 정맥주사를 통해 혈전을 녹이는 정맥내혈전용해술을 시행하거나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6시간 이내가 권장되지만 영상 소견에 따라 최대 24시간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 의대 신경과)는 이어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로,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한 시간”이라며 “검사 및 약물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재활과 함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뇌경색은 특히 재발 우려가 큰 편이라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발병 후 첫해에는 약 5%, 이후엔 매년 1% 정도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또한 발병 후 첫 3~6개월 동안은 회복에 집중해야 장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서도 팔다리가 굳는 등의 문제로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더라도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은 원인 인자에 해당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부정맥 등의 심장병을 예방하는 일이다. 식습관에선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국물을 적게 먹고 너무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 비중을 줄이고 주 3~5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된다. 흡연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금연이 최선이며 음주 역시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을 대비해 평소 뇌졸중센터를 잘 알아두는 것도 좋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 역량을 갖춘 뇌졸중센터 88곳을 인증 중이며 이들 센터는 학회 누리집(https://www.stroke.or.kr/hospit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