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생 절반이 안경 쓴다는데...눈 건강 정말 괜찮나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5. 11. 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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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이 걱정된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왔다.

근시를 예방하려면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해주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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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과학회 ‘눈의 날’ 팩트시트]
소아청소년 근시율 세계최고
근시 우습게 봤다간 실명할수도
초등학생 때부터 관리해야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이 걱정된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초등학생 절반 이상이 안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근시가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니라 성인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안과학회는 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올해 주제는 근시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근시율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특히 고도근시는 성인이 됐을 때 녹내장이나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근시가 미래 실명률을 좌우하는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인 만큼 사회 전체가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근시는 망막 앞에 상이 맺혀 먼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대표적인 시력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근시를 앓고 있으며, 그중 한국·대만·싱가포르·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유병률은 80~90%에 달한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높은 교육열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 근시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약 50억명이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학회가 공개한 교육부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의 근시 비율은 30.8%, 4학년은 52.6%, 중학교 1학년은 64.8%, 고등학교 1학년은 74.9%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초등생 근시 비율은 30년 전 평균(6.6%)보다 4배 이상 높아졌다.

유 이사는 “근시 환자는 일반인보다 망막박리 위험이 8배, 고도근시는 녹내장 위험이 4.6배, 초고도근시는 백내장 위험이 최대 5.5배 높다”며 “시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근시를 예방하려면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해주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6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 검진을, 4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안저검사는 눈속을 촬영해 망막·시신경·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시력 저하나 망막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유 이사는 “근시가 심한 사람은 시신경 구조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고 눈의 뒷벽을 이루는 망막이 풍선의 벽처럼 얇아져 충격에 약해진다”며 “이로 인해 망막박리, 비문증(날파리증), 광시증(빛 번쩍임)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백내장도 더 빨리 생기는데 수술 후 합병증 위험도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근시 억제 치료법으로 드림렌즈(각막교정렌즈)나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이 사용되고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임 대한안과학회 총무이사는 “근시 진행을 완전히 막는 해결책은 아직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 검진이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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