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점수는 30점” 데뷔시즌 WS 우승 성과에도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김혜성

[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김혜성이 데뷔시즌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11월 6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김혜성이다.
올시즌에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혜성은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데뷔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로스터에 승선해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을 완주했다. 비록 대주자와 대수비로 각각 한 경기씩을 소화한 것이 전부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시리즈를 끝내는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마지막 7차전에 교체출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함께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5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반지를 꼈다. 코리안리거 야수로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데뷔시즌부터 큰 성과를 이룬 김혜성이지만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혜성은 "이번시즌 내 점수를 매기자면 30점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30점인데 이유가 있겠나. 그냥 만족스럽지 못했다. 앞으로 나아갈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30점이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과는 별개로 개인의 성과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미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은 지난 5월 빅리그에 데뷔했고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280/.314/.385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아쉽게 부상을 겪었고 페이스도 떨어졌지만 전반기 48경기에서는 .339/.378/.464 2홈런 13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전반기의 성과보다는 후반기의 부진을 더 무겁게 받아들인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최초 벤치 멤버에서 플래툰 멤버로 올라섰고 주전 자리까지 넘보는 듯했다. 하지만 페이스가 떨어지고 부상까지 겪으며 결국 시즌 막바지에는 전반기에 다져놓은 입지를 잃었다.
9월 한 달 동안 겨우 24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포스트시즌에는 아예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했다. 대주자로 한 번 나섰고 대수비로 1이닝을 수비한 것이 전부였다. 벤치 멤버라도 빅리그 데뷔시즌 포스트시즌을 완주했다는 것에 충분히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벤치 멤버의 입지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타격감이 최고조였던 5월 플래툰 시스템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김혜성은 "(데이브 로버츠)감독님의 기용에 대해 실망한 적은 없다. 경기에 나갔을 때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내 자신에게 실망한 적은 있지만 경기에 내보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스스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의 거의 모든 순간을 벤치에서 기다렸던 김혜성은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초조함은 없었다.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는 없고 백업 선수가 있는 이유가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은 백업 선수였다"면서도 "내년에는 올해의 나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부상 없이 1년 내내 메이저리그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일단 이번주는 휴식을 취할 것이다. 다음주부터 다시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다. 야구가 늘 그렇듯 비시즌이라고 비시즌인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00점이 되려면 모든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아직 내가 야구선수로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서 더 나아져 100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내년시즌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사진=김혜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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