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동(立冬)’이라니…“본격적인 겨울 채비 시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일은 겨울의 문턱 입동(立冬)이다.
입동은 농경사회에서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긴 겨울을 대비하는 시기다.
농가월령가에는 "방고래 구두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 놓고 귀구멍도 막으리라"는 구절처럼, 집 안팎의 겨울나기 준비도 입동의 중요한 작업이었다.
오늘날 입동은 농사력의 기준이라기보다 본격적인 겨울 준비를 알리는 신호로 여겨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배추 수확 막바지…‘김장’ 최적 시기
기온 저하로 일교차 커 건강관리 유의

7일은 겨울의 문턱 입동(立冬)이다. 농가에서는 김장 준비와 월동작물 파종을 서두르며 본격적인 겨울 채비에 나서야 할 때다.
입동은 24절기 중 열아홉번째 절기로,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르는 때다. 이름 그대로 ‘겨울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이날부터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옛 문헌에는 입동 15일간을 5일씩 나눠 “초후(初候)에는 물이 얼고, 중후(中候)에는 땅이 얼며, 말후(末候)에는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기록돼 있다. 동물들도 이 시기부터 땅속에 굴을 파고 숨어들며 겨울잠을 준비한다.

입동은 농경사회에서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긴 겨울을 대비하는 시기다. 이 무렵 농촌의 가장 큰 일은 김장이다. 입동을 전후해 담그는 김장이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정학유의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0월령에도 ‘무우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농가에서는 밭에 남은 무·배추 수확을 서두르고, 냇가에서 재료를 씻는 풍경이 이어졌다.
보리와 마늘, 양파 같은 월동작물을 심는 일도 입동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보리는 입동 전에 묻어 줘라’, ‘입동 전 보리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라는 속담은 이 시기를 넘기지 말라는 옛 농민의 지혜를 담고 있다. 충청도에서는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입동 전에 보리 싹이 가위처럼 두 잎이 나야 풍년이 든다고 점쳤던 풍속이다. 마늘과 양파는 늦어도 11월 상순까지는 파종을 마쳐야 한다.
농가월령가에는 “방고래 구두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 놓고 귀구멍도 막으리라”는 구절처럼, 집 안팎의 겨울나기 준비도 입동의 중요한 작업이었다. 방고래(구들)를 수리하고, 바람이 새는 벽을 막고, 창호지를 새로 발라 추위에 대비했다. 또한 ‘수숫대로 텃울 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라는 표현대로, 가축이 머무는 외양간도 정비했다.
입동 무렵에는 작은 고사를 지내는 풍습도 있었다. 10월10일에서 30일 사이의 그해에 난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과 터줏단지 등에 올리며 한해 농사를 감사하고 집안의 평안을 기원했다. 떡은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주고 이웃과도 나눠 먹었다. 어르신들에게는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대접하며 기력을 보충하게 했다.

옛사람들은 입동 날씨로 그해 겨울 추위를 점치기도 했다.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몹시 춥다고 믿었다.
오늘날 입동은 농사력의 기준이라기보다 본격적인 겨울 준비를 알리는 신호로 여겨진다. 두꺼운 옷을 꺼내고 난방 기구를 점검하며 추위에 대비한다.
특히 입동 무렵은 급격한 기온 저하로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한 저체온증, 동상 위험이 커진다. 외출 시 보온에 신경 쓰고, 실내에서도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며 면역력 관리에 힘써야 한다.
◇도움말=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누리집, 24절기 이야기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