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지붕 태양광, 농가 새 수익원 될까
유지보수·발전 등 전문업체 담당
유휴공간 임대 대가 ‘수익화’
전기 직접 생산·활용·판매도
20년 장기계약·불량업체 ‘주의’


“전기료며 사료값이며 안 오른 게 있나요? 유휴공간인 축사 지붕을 활용해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한 거죠.”
양돈농가들 사이에서 분뇨발효장, 창고 지붕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최장 20년이라는 계약기간을 유지해야 하고 관련 시장 성숙도가 낮아 일부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난립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16만5300㎡(5만평) 부지에서 돼지 4만마리를 키우는 윤석환 충북 음성 계림축산 대표는 10월 축사와 분뇨발효장, 창고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계약을 하고 이달 중 시공을 앞뒀다. 패널 설치와 유지보수, 발전은 전문업체에 맡기고 유휴공간을 임대하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전기료 폭등 대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부가수익 창출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태양광 임대사업에 나서게 됐다”면서 “태양광 패널이 직사광선을 차단해 돈사 내부 온도를 2∼3℃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계림축산과 계약한 업체에 따르면 계림축산이 지붕 태양광 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은 1시간당 450㎾(킬로와트)다. 계림축산 건물 가운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지붕면적은 2200㎡(665평)다. 일반적으로 연간 임대수익은 1시간당 전력량에 발전단가 4만원(1년 단위 지급 기준·업계 평균)을 곱해 얻는다. 윤 대표는 연간 1800만원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지붕 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현대화한 돈사라면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농가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축사 태양광 설비로 전기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려는 농가도 있다. 이른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이용하는 식이다. 해당 방식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를 앞둔 경기 용인의 한 농가는 “전기를 판매할 선로·변압기 용량과 같은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었고, 수익성도 임대형과 견줘 1.3배 높아 RPS를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축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상계형은 생산한 전기를 농가에서 그대로 쓰는 형태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상계형은 전기를 판매할 때 갖춰져야 할 별도 기반을 닦을 필요가 없어 소규모 돈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폭염·혹한과 같은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축사의 전기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는 만큼 상계형 태양광 설비 보급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최장 20년에 이르는 긴 계약기간이다. 장기계약을 한 후 돈사 매매나 폐업, 천재지변으로 인한 설비 파손 등의 변수에 농가가 대응하기 쉽지 않다.
태양광 발전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도 주의할 대목이다. 한 태양광 시공업체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을 속이거나 설비 유지관리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불량한 업체 탓에 피해를 본 농가가 꽤 된다”면서 “업체를 선정할 때 시공 성적, 연간 매출액, 활동 경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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