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돈 아닌 도덕·예의 같은 고유 가치 고민해야”
이희범 정신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오른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지요. 그러나 지금 한국을 ‘동방예의지국’이라 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이제 우리는 돈이 아니라 도덕, 예의와 같은 고유의 가치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주최하는 이희범(76)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은 4일 본지 인터뷰에서 “국민의 삶이 행복해지려면 고도성장 속에서 잊혔던 인문 가치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이 이사장은 행정고시 12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부영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정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6년째 인문가치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특히 “한국 고유의 도덕과 예의를 올해의 인문 가치로 꼽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동방예의지국이었던 한국이 압축적 산업화를 겪으면서 잃어버린 가치가 많다”며 “도덕과 예의를 서로 지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탐구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포럼의 기조 강연을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에게 맡긴 이유도 “미국에서 자라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가치로 성장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전 총재는 공식 석상에서 늘 “어머니의 가정교육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해왔다. 그의 어머니 전옥숙 박사는 국제퇴계학회장을 지낸 유교 철학 권위자다.
이 이사장은 ‘젊은 세대는 전통을 고리타분하게 느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적 인문 가치를 다시 세우자는 것이 악습까지 물려받자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핵가족 시대에 무조건 ‘부자유친(父子有親)’하라고만 외치면 시대와 동떨어진 엉뚱한 소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다만 서로 분별 있게, 믿음과 예의를 지키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포럼엔 특히 한국 연사가 많다. 이 이사장은 “올해는 한국 현실과 맞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라며 “요즘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서도 제일 잘 팔리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높아진 국가 소득에 걸맞게 우리의 인문 가치도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기사는 한국정신문화재단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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