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통’ 열고 오피스텔 파는 청년들… ‘빚투’까지 부추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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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세계 증시 중 가장 가파르게 오른 데다, 정부까지 투자를 적극 권하면서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청년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청약통장을 깨 투자에 나선 회사원, 결혼자금으로 물려받은 오피스텔을 팔아 주식을 사는 청년이 등장했다.
이런 때 '영끌' '빚투' 주식 투자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 경로에 깊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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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는 4,026.45로 마감하면서 0.55% 상승했다. 앞서 3일 4,221.87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미국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의 영향으로 4, 5일 이틀 만에 5% 넘게 하락했다. 어제 주가 반등은 동학개미들이 주도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사흘 연속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시장 불안에도 이른바 ‘불장’에 뛰어드는 청년 개미는 늘고 있다.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청약통장을 깨 투자에 나선 회사원, 결혼자금으로 물려받은 오피스텔을 팔아 주식을 사는 청년이 등장했다.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빌린 돈 등으로 1억 원 넘게 투자했다가 이번 주 급락한 증시에서 한 달 봉급을 날렸다고 호소하는 대기업 직원도 있다. 앞서 상승장에서 주가 하락 쪽에 베팅했다가 큰 손해를 본 개미 중에도 2030 청년층이 많다고 한다. 주식에 투자하려고 개인이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석 달 만에 4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지금은 증시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때다.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 AI 혁명에 대한 기대감 등 상승 요인만 있는 게 아니라, 과도한 AI 투자에 대한 걱정과 미국발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등 하락 요인이 병존한다. 한국 증시에는 막대한 대미 투자 약속으로 인한 원화 약세 장기화로 환차손을 피하려는 외국인 투자가의 이탈 가능성 같은 별도의 리스크도 있다.
이런 때 ‘영끌’ ‘빚투’ 주식 투자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 경로에 깊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도 다락처럼 오른 아파트 값, 서울·경기지역 주택 거래와 대출 규제로 내 집 장만을 포기한 청년들까지 증시에 몰려들고 있다. 상황을 경계하고 관리해야 할 금융당국까지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빌린 돈을 지렛대(레버리지)로 삼는 투자 방식을 부추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빚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다. 정부는 책임지지 못할 주가 띄우기를 중단하고, 증시 참가자들은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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