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네요. 올 시즌은 다 보여줄래요!”

[점프볼=인천/이상준 기자] 신한은행에서의 두번째 시즌을 맞는 신이슬(25, 170cm)의 각오였다.
FA(자유계약선수). 프로 운동 선수들에게는 성공의 징표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온다. 성과를 못 내면, 답답함이 커진다. 어떻게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할 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난다.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인천 신한은행 가드 신이슬의 이야기다. 신이슬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첫 FA 권리를 행사,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신이슬의 능력은 신한은행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작은 완전치 못했다. 지난 시즌 신이슬은 30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평균 5.2점 2리바운드 1.7어시스트에 그쳤다. FA 이전 시즌(2023-2024시즌)의 평균 기록(30경기, 7.2점 3.7리바운드 3.9어시스트)에 비해서도 소폭 하락한 경기 내용을 남겼다. 3점슛 성공률(23.7% → 32.3%)은 대폭 끌어올리며 ‘한 방’이 있음을 과시했으나, 신이슬 개인에게는 전체적으로는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였을 것이다.
“만족했던 것은 크게 있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많았지만, 그 속에서 내 스스로 만족할 퍼포먼스가 나온 경기는 많지 않았다. 잘 못 했던 신한은행에서의 첫 시즌이었다.” 신이슬의 생각 역시 같았다.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겹쳤다. 절치부심한 신이슬은 오프 시즌, 그 누구보다 열심히 갈고 닦으며 만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윤아 감독이 “(신)이슬이가 정말 열심히 했다. 스스로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라며 박수를 보냈을 정도다.
신이슬은 “오프 시즌이 길었던 만큼, 빠짐 없이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소화했다. 체력적인 것도 그렇고, 드리블과 슛까지 매일 같이 연습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최윤아)감독님은 그동안 만난 지도자분들과 다르다. 그런데 그 다른 부분이 말로 설명이 안 된다(웃음). 배울 점도 많고, 레전드이셔서 그런지… 많은 것이 다르다”라며 최윤아 감독에게 느낀 점을 덧붙였다.
새로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미마 루이, 히라노 미츠키)들의 효과도 크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열린 제물포고와의 연습 경기에서 신이슬은 루이와 미츠키와의 호흡도 계속해서 점검했다.
“(미마)루이 언니가 확실히 자리를 잘 잡아준다. 나 뿐만 아니라 가드 선수들 모두가 외곽 공격도 편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언니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게 된다. (히라노)미츠키 언니도 용인 삼성생명 시절보다 더 열심히 해주는 것 같다. 믿음직스럽게 도와줘서 좋다”라는 게 신이슬의 견해였다.
신이슬은 2번(슈팅 가드) 포지션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1번(포인트 가드)도 수행할 수 있다. 듀얼 가드로서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최윤아 감독에게 중점적인 신이슬 활용 방안에 대해 물었을 때의 답은 “1번도 꾸준히 해봐야하지만, 아직 이슬이는 2번이 더 안정적이다”였다.

이처럼 많은 발전에 대한 목마름을 이어가며 실천하는 만큼, 신이슬은 신인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신한은행의 신인 선수로 선발된 황현정이 그 중 하나다. 황현정은 지난 8월, 드래프트 후 본지와의 만남에서 “내가 본받아야할 선수이자 본받고 싶은 선수는 신이슬 언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진짜인가?”라고 웃은 신이슬은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기회도 준비된 자가 잡을 수 있다.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기회도 못 잡는다. 열심히 해서 (황)현정이도 오래오래 신한은행에서 함께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루키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신이슬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만을 생각하며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똑같이 마음을 먹고 똑같이 나설 것이다. 운동량이 이전보다 많아졌고, 역할도 많아졌다. 책임감도 생기고, 욕심이 생기는 것도 맞는 말이다. 오프 시즌 열심히 운동한 것을 믿고, 다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운동한 것을 믿고, 다 쏟아부으려 한다”라고 강한 의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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