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빼돌려 해외 밀수출 일당 검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렌터카를 빌려오게 한뒤 이 차량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에 설치된 위치추적 장치를 없앤 뒤에 해외로 밀수출하거나 대포 차량으로 판매했습니다.
전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두운 밤,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흰색 고급 차량을 넘기고 사라집니다.
자신의 명의로 빌린 렌터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겁니다.
차량을 건네받은 남성은 차를 몰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빼돌린 차량은 경기도와 충남의 창고를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대형 컨테이너에 실렸습니다.
고급 렌터카를 빼돌려 해외로 밀수출하는 건데, 렌터카에 부착된 위치 추적 장치는 모두 부순 상태였습니다.
◀ SYNC ▶ 윤연희 / 피해 렌터카 대표
"어플에서 위성으로 쏘는 그 위치가 나오는 기능이 있거든요. 그런데 GPS도 탈거하고 아예 그냥 차를 다 전파를 방해하는 그런 기계를 넣어놨던 거지."
이곳은 청주의 한 산업단지입니다.
이들은 심야시간을 노려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국도에서 전달책에게 차량을 넘겨받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1년간 고급 렌터카와 리스 차량 61대, 43억 원어치를 빼돌렸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300만 원씩을 주고 평균 7천만 원이 넘는 고급 차량을 빌려오게 한 뒤, 해외로 밀수출하거나 국내에 대포 차량으로 판매했습니다.
차를 빌려서 넘긴 사람들은 주로 급전이 필요한 신용불량자와 무직자들로, 온라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차량을 빌린 뒤 해외 밀수출을 하기까지 평균 열흘 정도 걸렸는데, 말소된 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서류상의 차대번호만 확인해도 쉽게 적발할 수 있었지만, 그대로 통관됐습니다.
◀ INT ▶ 이재석 / 충북경찰청 형사기동1팀
"피해 차량들이 밀수출되는 과정에서 수출 서류와 해외에서 수입하는 수입 서류의 차대 번호가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절차 없이 통관되는 문제가 있었고"
경찰은 사기 혐의로 총책 등 12명을 구속하고, 차량을 빌린 임차인 등 3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로 반출된 차량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영상취재: 양태욱)
Copyright © MBC충북 /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