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농촌 빈집, 맛집이 되다…청년 창업 공간으로 새 단장

KBS 지역국 2025. 11.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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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창녕군에 방치되어 있던 빈집들이 청년들이 운영하는 맛집으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빈집에서 맛집으로, 골목길을 관광지로 바꾸며 변화의 중심에 선 '산토끼밥상'을 찾아가 봅니다.

300년을 이어온 창녕군 이방면의 안리 내동마을.

이일래 선생이 쓴 국민동요 '산토끼'가 탄생한 이곳에서 이른바 '산토끼밥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창녕군이 농촌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방치되던 빈집이 청년 외식 창업 공간으로 바뀌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치되던 빈집 네 곳에 네 명의 청년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살다 창녕군으로 이주해 산토끼밥상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하재범 씨.

걸어서 출퇴근하며 어르신들과도 안부를 주고받는데요.

이곳에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속도의 변화였습니다.

[하재범/이○우동 대표 : "한 번씩 오셔서 단체로 식사도 하시고요. 맨날 왔다 갔다 하실 때마다 저희 손님 있었는지 없었는지 이런 것도 확인해 주시고 잘 돼야 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희는 감사한 거죠."]

이곳은 창녕 토박이, 김지섭 씨가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동요 산토끼가 만들어진 마을답게 '토끼 돈가스'를 만들었습니다.

대도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김지섭 씨는 치열한 경쟁 대신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김지섭/안○식당 대표 :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없어지는 것보다는 여기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라는 걸 조금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마당 중심의 광장형 공간으로 조성된 산토끼밥상.

아침마다 마당을 청소하는 건 마을 주민들인데요.

마을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영애/안리 내동마을 주민 : "주민들이 외부 사람들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여건을 주고 경제적으로도 활성화가 될 수 있고 또 세 번째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머무니까 동네 화합도 되고 그게 좋아요."]

지난 4월 문을 연 산토끼밥상은 개업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이 6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오늘도 문을 열자마자, 주문이 들어오고 주방은 금세 바빠집니다.

[최한샘/내○반점 대표 : "창녕에서 유명한 양파랑 마늘을 이용해서 마늘 짜장면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중국집입니다. 양파가 기본적으로 크기도 클뿐더러 엄청 달기로 소문이 났거든요. 그래서 짜장면에 넣을 때 설탕을 크게 많이 넣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양파의 단맛을 끌어올려서 짜장면을 뽑고 있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맛있게 드시고 갈 수 있습니다."]

시골집 마당에서, 청년들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메뉴들의 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입니다.

[김슬기/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 "시흥에서 왔고요. 한 4시간 정도 걸려서 왔어요. 깔끔한 것도 그렇고 금액 비용도 좀 저렴하기도 하고 이 공간이 오픈돼 있어서 다 같이 모여서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최은혁·최은성/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 : "분위기는 약간 조선 시대로 온 것 같은 느낌이 나고요. 스테이크랑 밥을 먹었습니다. 달콤하고 맛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맛이었어요."]

이 스테이크를 만든 주인공은 도시에서 일하다 고향에서 식당을 연 박현준 씨인데요.

그의 목표는 단 하나, 늘 발전해서, 손님이 다시 찾는 가게를 만드는 겁니다.

[박현준/하○라이스 대표 : "처음보다는 조금 더 발전됐고 지금보다 더 발전된 이제 하이라이스 맛으로 다시 찾아왔을 때 '맛이 더 맛있어졌네'라는 소리를 한번 듣고 싶습니다."]

보기에 좋지 않은 빈집이 맛집이 된다는 건 관광객에게도 반가운 변화입니다.

[성낙일/창원시 마산회원구 : "폐가들을 방치해 놓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이지연/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 : "빈집인데 이렇게 예쁘게 정리를 하니까 깔끔하고 옛날 정취도 느낄 수 있는 것 같고 이렇게 한 번씩 밥 먹으러 오기도 좋을 것 같아요."]

이러한 변화가 마을 주민들도 반갑습니다.

[하재덕/안리마을 이장 : "산토끼밥상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식당을 열게 돼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방문하고 특히나 시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어린 꼬마들을 많이 접하고 있어서 마을이 많이 활기를 띤 것 같습니다."]

창녕군은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연계해 관광과의 선순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진영웅/창녕군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장 : "창녕군은 2027년까지 식당과 카페, 쉼터 등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빈집 창업 관광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빈집으로 한적하던 마을이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자, 지역 맛집으로, 새로운 이름을 얻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윤준건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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