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그러나 "인내력 갖고"…북한, 대화의 문 '슬쩍'
"절제된 표현 사용하며 수위 낮춰"
[앵커]
북한과 미국의 만남이 불발된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근 미국의 대북제재에 "악의적"이라고 반발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점이 주목됩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김은철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내고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틀 전 북한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대상에 추가하는 등 연이어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에 반발한 겁니다.
북한은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APEC 계기 북미대화가 불발된 후 나온 첫 반응인데, 수위를 조절하면서 대화의 문을 아예 닫지는 않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적인 부상 명의 담화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 수위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 : 대북 제재에 대해서 짚고는 넘어가되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친분과 향후 북·미 회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재 등으로는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고 비핵화 목표를 포기해야 미국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한 걸로 해석됩니다.
국정원은 내년 3월을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고, 여권에서는 4월에 회담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담화로 기한 없는 장기전을 예고했다며 미국의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북미간 강대강 대결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영상편집 류효정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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