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 버스요금 인상... 반드시 서비스 개선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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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부터 경기도 버스요금이 200~400원 인상됐다.
버스요금 인상 전에 열렸던 공청회에서 버스사업자 측 참석자가 "햄버거값이 오른다고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느냐"고 질문하는 것을 보고 일부 버스업계 종사자의 서비스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공공 서비스 성격이 강한 버스요금 인상이 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운 만큼 그 이상의 서비스 개선과 책임 있는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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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부터 경기도 버스요금이 200~400원 인상됐다. 유가 인상과 인건비 상승, 차량 안전 설비 개선 투자 확대,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금 인상만큼 중요한 것은 서비스 개선이다. 요금이 오르면 시민의 기대도 함께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현실의 버스 서비스는 여전히 시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차벨을 잘못 눌렀다고 출발을 하지 않고 승객을 노려보는 사례, 급출발로 승객이 넘어져도 사과 한마디 없이 그대로 출발하는 사례, 승객들의 안전은 뒤로하고 장시간 휴대폰을 보거나 통화하는 사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차선을 넘나들며 막무가내로 끼어드는 사례, 횡단보도에서 일단 멈춤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례 등은 아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경험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안과 불쾌감, 불신을 남긴다.
버스요금 인상 전에 열렸던 공청회에서 버스사업자 측 참석자가 “햄버거값이 오른다고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느냐”고 질문하는 것을 보고 일부 버스업계 종사자의 서비스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햄버거값이 오르면 사 먹지 않을 수도 있고 김밥이나 라면을 사 먹을 수도 있다. 즉, 다른 대체수단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버스요금이 오르면 택시나 전철로 대체하기 어렵다. 전철은 노선이 제한적이며 택시나 자가용은 고령자나 청소년, 장애인 등에게는 비용이 많이 들어 대체수단이 될 수 없다. 농어촌이나 전철 택시 등이 없는 지역에서는 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버스요금 인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시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적 요금이 인상되는 것이다.
따라서 버스업계는 이번 인상을 계기로 서비스 혁신에 나서야 한다. 급출발과 난폭운전, 불친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고령자, 청소년, 농어촌 주민 등 교통약자를 세심히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아울러 요금 인상분은 반드시 버스 운전기사와 정비사 등 현장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반영돼야 한다. 시민들은 버스업체의 배를 불리기 위한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 현장의 근로자들이 안정되고 자부심을 느낄 때 비로소 서비스의 수준도 향상될 것이다.
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지역 공동체를 잇는 공공의 발이다. 공공 서비스 성격이 강한 버스요금 인상이 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운 만큼 그 이상의 서비스 개선과 책임 있는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이 버스요금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고 불가피한 비용 부담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승차할 때 따뜻하게 인사하는 사례, 고령자가 좌석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례, 정차 전에는 일어서지 말라고 안내하는 사례, 버스카드나 현금이 없어 당황하는 시민을 친절하게 태워준 사례 등 미담이 많이 들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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