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체] 경제의 온도계 '금리'…금리가 오르면 우리 생활은?

송성환 기자 2025. 11. 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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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은행 창구 앞에 걸린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안내판,한 번쯤 눈에 띄셨을 겁니다.


숫자 몇 퍼센트로 보이지만, 사실 이 '금리'는 소비와 투자, 물가까지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데요.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프로젝트, 오늘은 '금리'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한국은행의 마남진 교수와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네, 경제 뉴스에서 정말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금리인데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어떤 개념입니까?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금리는 이자를 원금으로 나눈 비율인 이자율을 말합니다.


견우가 까치은행에 100만 원을 예금했더니 1년 후에 5만 원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이자 5만 원을 원금 100만 원으로 나누면 0.05이므로, 예금 금리는 연 5%입니다. 


금리는 대출을 받을 때 갚아야 할 이자가 얼마인지 알려줍니다. 


까치은행의 대출 금리가 연 10%이고, 직녀가 100만 원을 1년 동안 빌렸다면, 이자는 원금 100만 원에 금리 10%를 곱하여 계산합니다. 


직녀는 1년 후에 원금과 함께 이자 10만 원을 까치은행에 갚아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돈을 빌릴 때도 그리고 은행에 맡길 때도 이자가 붙는데 왜 이자가 발생을 하는 거죠?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돈을 빌리면,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돈을 빌린 데 대한 대가가 바로 이자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현재 소비를 희생한 대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견우가 까치은행에 100만 원을 예금하지 않았다면 그 돈으로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지금 소비에 사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견우는 현재 소비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을 포기하고 예금을 하였으므로, 그 대가로 이자를 받은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시중 은행에 가보면 금리를 큼지막하게 붙여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 금리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건가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금리는 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돈의 수요, 즉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자를 더 주고서라도 빌리려고 할 것이므로 금리는 올라갑니다. 


반대로 돈의 공급, 즉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자를 덜 받고서라도 빌려주려고 할 것이므로 금리는 내려갑니다.


그런데 금리의 출발점에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은행들과 거래하는 금리입니다. 


한국은행은 경기가 부진하여 수요를 늘려야 할 때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도록 '기준금리'를 내리고, 물가가 너무 올라 수요를 줄여야 할 때는 사람들이 돈을 덜 빌려가도록 '기준금리'를 올립니다.


한국은행이 물가나 경기를 판단하여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이를 출발점으로 하여 실제 돈의 수요와 공급이 어우러지면서 금리가 변동하는 것이죠. 


서현아 앵커

네, 기준금리를 판단하는 게 또 한국은행의 아주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죠.


그런데 같은 돈을 빌리더라도 빌리는 사람에 따라서 금리가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이건 왜 그런 걸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돈을 빌리는 사람이 원금과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것인지, 믿을 만한지가 중요합니다. 


돈 빌린 사람이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신용'이라 합니다. 


은행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기준금리에다가, 돈 빌린 사람의 신용에 따라 각각 다른 가산금리를 더해서 대출금리를 결정합니다.


까치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연 3%인데, 신용이 좋은 몽룡이에게는, 꼭 갚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2%라는 낮은 가산금리를 더해, 연 5%로 빌려줍니다. 


반면에 신용이 좋지 않은 구라킹에게는, 갚을 거라는 믿음이 크지 않아, 7%라는 높은 가산금리를 더해서, 연 10%로 대출금리를 정합니다.


신용이 나쁘면 대출금리가 높아지는거죠.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런 금리는 우리 일상생활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까?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당연하게도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릴 때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합니다.


금리가 연 5%에서 연 7%로 올랐다면, 집을 사기 위해 1억 원을 대출받은 춘향이는 1년에 이자를 500만 원 냈었는데, 이제는 7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200만 원만큼 이자를 더 내야 하니 춘향이는 소비를 줄일 것입니다.


방자는 은행에서 천만 원을 대출받아 자동차를 사려고 했는데, 금리가 올라서 이자를 2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고민 끝에 방자는 돈을 빌려 자동차 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방자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자동차 판매는 줄어들겠죠.


향단이는 천만 원의 여윳돈이 있어서, 여행도 하고 TV도 최신 제품으로 바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를 20만 원이나 더 준다고 하자, 향단이는 저축을 하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저축이 늘어나고 소비는 줄어듭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덜 빌리게 되고 저축을 늘리게 되는 것이죠.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드니 경제 내 수요가 감소하여 물가도 하락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금리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인다면, 결국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텐데요. 


그렇다면 금리는 낮을수록 좋은 걸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금리가 낮으면 이자 부담이 줄어드니까 좋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수요가 부족하여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금리를 낮추어 돈을 더 많이 빌리게 하여 수요를 늘리는 정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정한 수준보다 낮은 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습니다. 


이자 비용이 적으니 사람들은 대출을 해서 소비를 늘리고, 기업도 돈을 빌려 투자를 확대하고,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면 물가가 오릅니다.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려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실제 거주하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지만, 이자 부담이 작으니까 투기 목적으로 사는 수요도 늘어납니다. 


아파트는 지어서 공급하는데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를 바로 충족시키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면 가격이 폭등하게 되는 것이죠.


앞에서 금리의 출발점엔 한국은행이 있다고 했습니다. 


금리가 너무 높으면 수요가 줄어 경기가 침체되고, 너무 낮으면 수요가 과도하게 늘어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행이 경제상황에 맞게 금리를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런 다양한 요소를 잘 판단해서 적정한 금리 유지하는 게 너무나 중요하겠습니다.


결국 이 돈의 가치가 시시때때로 바뀐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지금 만 원'과 '1년 뒤 만 원'이 다른 이유,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지금 만 원과 1년 뒤 만 원은 수치상으로는 같지만 가치는 다릅니다. 


먼저, 금리가 연 10%일 때, 지금 만 원을 예금하면 1년 후에는 이자가 붙어서 11,000원이 됩니다.  


지금 만 원은 1년 뒤에 11,000원인데, 1년 뒤 만 원은 그대로 만 원이니, 지금 만 원이 그만큼 더 가치가 큰 것이죠.


다음으로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라면 가격이 2,000원이면 지금 만 원으로 라면을 5개 살 수 있는데, 1년 뒤에 물가가 올라 2,500원이 되면 만 원으로 4개밖에 살 수 없습니다. 


지금 만 원은 라면 5개의 가치가 있지만, 1년 뒤 만 원은 라면 4개의 가치밖에 없으므로, 지금 만 원의 가치가 더 큰 것이죠.


이자나 물가상승 때문에 지금 만원의 가치가 1년 뒤 만 원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결국 정말 시간이 돈인 거네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 금리, 숫자 하나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경제를 이해하는 힘이 숨어 있다는 것 청소년들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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