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홈플러스 계산점…무너지는 지역 상권
매출 줄어들고·손님마저 없어 썰렁
소비 동선 끊겨 상권 침체 현실로
점포 공백 주변 확산…연쇄 피해 우려

홈플러스 계산점이 11월 말 고별세일을 끝으로 사실상 반쪽 영업에 돌입한다.
계산점 근처 복합상가마저 기능을 잃은 채 멀티플렉스만 남은 지금, 소비 동선이 끊긴 계산택지 상권의 침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6일 찾은 홈플러스 계산점은 1~4층 매장 가운데 곳곳이 비어 있었다. 입점업체가 빠져나간 자리는 행사 매대로 임시 채워져 있었지만, 이미 철수한 공간은 썰렁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1층에 입점했던 30여개 점포 가운데 10여곳만 영업 중이었으며, 3층을 채운 '고별세일전' 매대도 이달 말 철수될 예정이다. 이후 추가 입점이나 대체 운영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계산점 한 입점업체 사장은 "3월부터 폐점 얘기가 있었지만 명확한 안내 없이 시간이 흘러 다들 지쳤다"며 "매출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손님도 끊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도 "폐점도, 정상화도 아닌 상태가 길어지면서 그저 '한 달만 더 버텨보자'며 문을 열고 있다"고 했다.

점포 공백은 주변 상권에도 확산되고 있다. 계산역 인근 복합상가 '계양 메트로몰(지하 1~5층, 지상 1~10층)'은 CGV가 입점한 8층과 10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실이다.
홈플러스 계산점과 메트로몰이 동시에 기능을 상실하면, 계산동 일대 핵심 상권의 소비 동선이 사실상 끊기게 돼 지역 상권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점포 축소와 소비 동선 붕괴, 공실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역 상권 전반의 침체 우려도 커지는 실정이다. 특히 고별세일 종료 후 계산점이 사실상 2층만 운영될 경우, 주변 점포의 연쇄 피해도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계양·계산권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2024년 3분기 99.76에서 2025년 3분기 98.2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공실률도 7.7%에서 9.9%로 상승해 수요 위축과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형 상권이 문을 닫는 것은 지역이 상권 쇠퇴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며 "핵심 상업시설이 사라지면 편의시설 감소와 상권 공백으로 주민 생활 편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점포 운영 계획과 관련해 "점포별 상황이 모두 상이하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번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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