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엿보기] 경남 출신 금융기관장 수난

김두천 기자 2025. 11.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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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출신 금융기관 수장들이 최근 나란히 수난을 겪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합천 출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진해 출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남해 출신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진해수협 조합장을 지낸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과 남해 상주면 출신인 빈대인 BNK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국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주가조작 사건의 도이치모터스와 관련 계열사 등에 100억 원을 무담보 대출 건으로 여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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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강호동, 진해 노동진, 남해 빈대인
사정 당국 조사, 국감서 여권에 뭇매
왼쪽부처 합천 출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진해 출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남해 출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BNK금융지주

경남 출신 금융기관 수장들이 최근 나란히 수난을 겪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합천 출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진해 출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남해 출신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개인 비위와 윤석열 정권과 연루된 불합리한 대출 의혹 등으로 수사기관 조사를 받거나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정부·여당 차원의 금융기관 길들이기 희생양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전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을 지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뇌물 1억 원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23년 말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해 당선이 유력하던 시기에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강 회장이 뇌물을 받은 과정이 담긴 녹취가 재생되기도 했다. 전종덕(진보당·비례) 의원은 서울 송파구 벤츠 차량 안에서 5000만 원, 서울역 인근에서 5000만 원 등 1억 원을 직접 수수했다는 혐의 사실을 언급하며 용역업체 지인 녹취록을 증거로 내밀었다. 이에 강 회장은 경찰에 설명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진해수협 조합장을 지낸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과 남해 상주면 출신인 빈대인 BNK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국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주가조작 사건의 도이치모터스와 관련 계열사 등에 100억 원을 무담보 대출 건으로 여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노 회장은 수협에서 극우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65억 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점도 지적을 받았다. 65억 원 중 50억 원이 조합장을 했던 진해수협에서 나갔다.
경남·울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BNK금융지주 도이치모터스 계열사 100억 대 무담보 특혜 대출과 회장 선임 절차 불투명성을 비판하며 빈대인 회장,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성무 의원실

여당 측은 이를 '특혜대출'로 몰아세웠다. 특히 차기 BNK금융그룹 회장 연임을 준비하는 빈 회장을 두고 지난달 29일 경남·울산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절차상 하자와 전 정권에서 전력 등을 들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도이치모터스 특혜 대출 의혹 관련 수협중앙회 현장 검사를 예고했다. BNK금융지주 검사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 정부 들어 논란에 선 금융기관 수장들이 경남 출신인 점은 공교로운 일이다. 뇌물 혐의를 받는 강 회장 사례를 차치하더라도 정부·여당 측이 금융기관에 지나치게 간섭해 금융 관치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기관과 금융 관련 정부기관을 감시·견제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요즘 어디 금감원에서 민간금융기관 CEO나 임원 선임에 관여를 할 수 있느냐. 금감원 개입에 부역한 직원은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두고는 "워낙 실세로 소문이 나 있어서 한 마디 하면 직원들이 오버해 움직일 수 있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BNK금융그룹 도이치모터스 특혜 대출 의혹 등 논란은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정치권 내 학맥을 동원한 내부 알력 싸움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내년 3월이면 중앙 금융지주 회장들 임기도 끝날 예정이다. 금융권은 BNK금융지주의 회장 연임 여부 등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여권발 금융 관치 움직임, 금융인 대상 사정 정국 조성에 속만 끓는 형국이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