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내란 조사할 별도 조직 검토" 김현지 의혹엔 "국감과 무관"

장슬기 기자 2025. 11. 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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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정감사] 대통령실 국감 "전 정부서 물려받은 건 복합위기"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 발표 시기 "이번 주 안 넘길 것"
김현지 거론 인사 문제 논란엔 "내가 인사위원장"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인사 문제에 대해 “제가 인사위원장으로서 모든 인사는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실세 아니냐고 비판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박을 재차 내놓은 것이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정 인물이 실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부터 김현지 실장의 인사기록을 대통령실이 제출하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오전에 고성이 오가며 회의가 중단되면서 실제 질의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오후 질의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지 실장이 왜 출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김현지 부속실장은 오후에 대통령 일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만 출석이 가능했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제 입장에서는 (김 실장이) 50명의 비서관 중에 한 명일 뿐인데 과도하게 공격받고 있고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나서서 보호한다고 뭐라고 할까 말도 잘 못하겠지만 말씀드리겠다”며 “경기동부연합, 300억 선거 자금 관련, 성남시의회 관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 관련,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위증교사 관련 등은 지난 정부에 조사할 만큼 조사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국정감사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국회 결정에 따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1부속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이 가능하도록 경내 대기를 지시하셨고, 이에 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경외 일정 수행 업무를 해야 함에도 대통령실에서 대기 중임을 알린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한미 관세협상 내용을 문서화하는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실장은 “시점은 상대국이 있는 문제라서 일방적으로 시점을 가늠하긴 쉽지 않다”며 “관세협상이나 외교·안보와 관련된 것들은 다 부처 사항으로 미국 안보의 경우엔 에너지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단해 언제까지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야당에서는 한미 간 양해각서(MOU)에 대해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강 실장은 “비준을 할 것인지 법률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차제에 하더라도 국회에 보고하면 여러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주는 것은 필요하다”며 “국회가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일을 조사하는 별도 조직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내란 당시 전 부처 공무원들이 역할을 한 것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강 실장은 “동의한다”며 “내란 특검이 진행되고 있지만 매우 중요한 핵심 사안으로만 한정됐는데 더 많은 범위에서 더 많은 것들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관련된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면 발족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건희씨가 국가 문화재에 함부로 들어간 것에 대해 김준혁 민주당 의원이 질의하자 강 실장은 “김건희씨가 국가의 수장고라든지 주요 문화재에 함부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린 사태”라며 “(관련해) 발본색원하고 내용들을 다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경복궁 등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3일 세계유산 종묘에서 외국인 등 외부인과 차담회를 가진 뒤 출입이 제한되는 신실(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곳)까지 둘러봤고 지난 2023년 9월12일에는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임금이 앉는 어좌(용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또한 2023년 3월2일엔 조선 왕실 유산이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찾았는데 방문 기록을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편 강 실장은 오전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비서실은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는데 취임 당시 당장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1명 없어 인수인계조차 불가능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며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오로지 민생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국가 모든 영역에 걸쳐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간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들은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의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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