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이미 해외 점령, 수출도 사상 최대인데…명암 엇갈린 K뷰티 업계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5. 11.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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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3분기 역대 최대실적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41%↑
달바글로벌, 시장 기대치 하회
애경산업 화장품부문 영업익 뚝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에이피알 메디큐브 옥외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에이피알 제공]
올해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브랜드별 실적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기업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에이피알과 전통강자 아모레퍼시픽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다른 K뷰티 브랜드들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6일 에이피알은 3분기 매출이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53%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매출은 9797억원으로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분기 매출은 최대 4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부문별로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과 뷰티 부문 매출이 2723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뷰티 디바이스는 분기 연속 매출액 10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에이피알의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 지역의 매출이 1505억원을 기록한 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0% 급증해, 단일 국가 기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은 3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전체 매출 비중에서 8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미국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0~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8월부터 미국 전역 울타(ULTA) 뷰티 1400개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고 현지에서 분위기가 좋은 상황으로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4일 리코의 스톡홀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모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169억원으로 4.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82억원으로 83.6% 늘었다.

역시 K뷰티 열풍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4408억원,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립,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라네즈, 글로벌 더마 시장 진출 가속화 중인 에스트라,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을 강화한 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북미 지역에서는 라네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중심으 에스트라, 한율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코스알엑스는 틱톡샵 매출이 늘었다. 중화권은 사업 구조 및 체질 건전화로 흑자 전환했다. 유럽 및 중동지역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도 신규 트렌드 대응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달바의 대표 미스트 제품 [달바글로벌 제공]
반면 달바글로벌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73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1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대비 8.6% 감소한 14.2%를 기록했다.

앞서 달바글로벌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전망치평균)는 1222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1억원이었는데, 공개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4%, 31% 하회한 수준이다.

달바글로벌은 계절적 비수기와 마케팅비 지출을 감소요인으로 꼽았다. 양세훈 달바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의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과 성수기 시즌(4분기)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선제적으로 집행된 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에서는 성과를 보였다. 3분기 해외 매출액은 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5.3%로 전 분기(63.3%) 대비 2%p가량 높아졌다.

달바글로벌은 성수기, 오프라인 확장 효과 등을 볼 수 있는 4분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달바는 연말까지 해외 매장 5000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69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3.6% 감소한 73억원이었다.

특히 화장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515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45.8% 감소했다. 중국의 내수 소비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

오는 10일 발표를 앞둔 LG생활건강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관세청이 발표한 화장품류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화장품류 수출액은 85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4% 늘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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