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7년만에 이익 '반토막'… 추락하는 인천공항 경쟁력
문재인 정부 정규직 전환이후
순익 1조1천억서 4800억으로
매출 5% 증가 그치는 동안
자회사 용역비는 88% 늘어
4조2교대 근로시간 확 주는데
임금 유지하려면 비용 눈덩이

2001년 3월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개항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허브이자 세계적인 공항으로 우뚝 섰다.
공항 업계에서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2005~2016년)를 달성해 세계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고, 지난해에는 여객 7166만명을 처리하며 국제여객 기준 세계 3위 공항에 올랐다. ACI '고객경험 인증'에서도 독보적이다. 2022년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최고등급인 5단계를 획득한 뒤 3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공항을 이용하기 전부터 항공기에 탑승하기까지 고객이 겪는 모든 경험의 관리 수준이 세계 최고란 의미다.
외형적 지표는 성장하고 있지만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내부 분위기는 좋지만은 않다. 수익성 하락이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6일 공사에 따르면 2017년 2조4306억원이던 공사 매출은 지난해 2조5481억원으로 5% 성장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7년 1조1164억원에서 2024년 4805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무엇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조치가 고정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이후 공사가 자회사들에 지급한 위탁 용역비는 2017년 3645억원에서 지난해 6863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시설 확장에 따른 충원과 임금·단체협상 결과 반영 등이 작용한 결과다.
최근 인천공항엔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스스로 면세 사업권을 반납해 임대료 등 공사의 비항공 수익 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지난해 끝난 4단계 확장 시설이 자산으로 계상되면서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하방 압력도 커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회사 노조가 임금 삭감 없는 '4조 2교대' 전면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 인천공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현행 3조 2교대는 3개 조가 24시간을 주간과 야간 12시간으로 나눠 '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휴무' 순으로 반복 근무한다. 이와 달리 4조 2교대는 4개 조가 24시간을 12시간씩 2교대로 나눠 근무하면서 2개 조가 일할 때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형태다. 단순화하면 하루 12시간 일하면 다음날 하루는 온종일 쉬는 시스템이다.
4조 2교대는 연간 휴무일이 많아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지만 3조 2교대에 비해 총 근로 시간은 적어 연장·야간수당 감소로 월 급여가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사 자회사 노조는 임금 삭감 없는 4조 2교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삭감이 없고, 추가 비용도 없는 4조 2교대 전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 측은 "무슨 근거로 13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자회사 노사가 4조 2교대 도입을 위해 100회 넘게 회의를 해 임금 삭감이나 추가 비용 증가 없이 교대제 전환이 가능한 운영안을 도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항 업계는 휴식 시간이 늘어나는데 임금 삭감까지 하지 않는다면 비용 증가가 없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공사 등에 따르면 현행 3조 2교대에는 1개 조당 6명씩 총 18명이 투입된다. 반면 4조 2교대로 전환하면 6명(18명→24명)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공사가 현재 자회사에 주는 위탁 용역비 7650억원 중 51%가 3조 2교대 관련 비용이다. 여기에 33%의 인원을 더 투입하면 약 1299억원이 추가 소요된다.
이 경우 공사의 재정 부담이 급격히 증가해 국제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제1 여객터미널 전면 개선, 5단계 확장 등에 10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상태에서 지금처럼 고정비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경우 10년 후 적자 전환이 예측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공사 관계자는 "위탁 용역비의 급격한 증가로 공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괄적 교대제 개편은 이를 더욱 가속해 미래 공항 경쟁력 확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사가 정당한 근무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형태를 인정해야 합리적인 합의 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4733만원으로 동종 산업 4172만원 대비 114%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시설 자회사 평균 연봉은 5492만원으로 동종 산업보다 32% 높다. 공사 자회사 직원 수는 9900명이고 이 중 5000명이 3조 2교대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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