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진핑이 극찬한 ‘대학생 편지’ 주인공들 “답장에 놀라…큰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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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중국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논란이 있잖아요. 막상 중국 대학생들과 얘기해 보면 이를 잘 모르거나, 그런 식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기존에 가진 편견이 깨지면서, 혐중 정서에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도교수인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겨레에 "국내외 정세가 고착화되는 환경에서 (대중정책과 관련해) 정치·경제·안보 정책이 빠르게 움직이긴 쉽지 않다. 현재는 양국 간 혐중, 반한 정서도 있는데, 민간이 먼저 바뀌고 교류가 일어나야 양국 관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학생들은 편지를 통해 청년들의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길 원했고, 시 주석의 답사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청년 교류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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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 만찬서 “한중관계의 미래” 극찬
학생들 “공동의 문제 바라보는 과정서 신뢰 구축”

“한국에서는 ‘중국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논란이 있잖아요. 막상 중국 대학생들과 얘기해 보면 이를 잘 모르거나, 그런 식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기존에 가진 편견이 깨지면서, 혐중 정서에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난달 시진핑 주석에게 편지를 보낸 뒤 깜짝 ‘답신’을 받은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4학년 이제현(24)씨는 6일 한겨레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시 주석은 1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한국 학생들로부터 한중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청년은 한중 관계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편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학생들이 보낸 것이었다.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편지를 보낸 이씨는 “시 주석의 ‘답장’에 정말 놀랐다”며 “우리에게도 매우 격려가 되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0일 시 주석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생들은 “양국 청년들은 예기치 못한 보호무역주의, 기후변화, 고령화, 일자리 등 공통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도전들은 양국 청년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어 시 주석이 지난 2014년 7월 방한했을 때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인문 교류는 사람들의 마음을 소통시키는 소프트파워’라고 했던 말을 되짚으며 “저희 또한 그 뜻에 공감하며, 청년들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우정을 쌓고, 동아시아 미래를 함께 그려갈 교류의 장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실업 등 한중 청년들이 함께 겪는 문제를 이야기 하다보면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공동의 문제를 바라보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자는 아이디어는 그의 방한 계획이 구체화하던 지난달 초 나왔다. 혐중 정서는 물론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쌓인 오해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가운데,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하고 싶던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편지’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시 주석이 다른 국가에 방문하면 그곳 국민들이 그에게 편지를 쓰는 것에 착안해 이씨와 김현우 한국외대 국제학부 학생회장, 박보경 부학생회장 등이 합심했다. 한글로 초안과 완성본을 작성한 뒤 중국어 번역본을 만들어 주한 중국대사관에 이메일로 전달했고, 중국 외교부를 거쳐 시 주석에게 도달했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이 편지를 계기로 양국 교류 확대의 의지를 밝혔다. 대사관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시 주석의 중요 연설은 한국외대 국제학부 학생들에게 보낸 적극적인 답신이자, 양국 청소년 교류 활성화와 양국 국민 간의 마음의 소통을 중시하는 시 주석의 깊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며 “조만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여러분과 좌담회를 갖고 귀중한 의견과 제안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지도교수인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겨레에 “국내외 정세가 고착화되는 환경에서 (대중정책과 관련해) 정치·경제·안보 정책이 빠르게 움직이긴 쉽지 않다. 현재는 양국 간 혐중, 반한 정서도 있는데, 민간이 먼저 바뀌고 교류가 일어나야 양국 관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학생들은 편지를 통해 청년들의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길 원했고, 시 주석의 답사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청년 교류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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