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다시 빚은 영양의 이야기…도시재생 축제 ‘월하영양’ 성황
오도창 군수 “시설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주민이 주인공인 문화공동체로 확장”

가을밤, 영양읍 중심가의 오래된 양조장 마당이 환하게 빛났다.
영양군은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영양 양조장'마당에서 열린 '月下영양(월하영양)' 행사가 주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영양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영양 양조장'을 거점으로 개최됐다.
'月下영양'은 이름 그대로 "달빛 아래 영양의 맛과 멋을 즐긴다"는 뜻으로, 전통주와 지역 먹거리,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 야간 문화축제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양조장 마당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역 전통주를 기울이며 늦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영양 양조장'은 1920년대에 문을 연 지역의 오랜 양조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부터 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되며 도시재생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그런 상징 공간이 '살아 있는 문화 현장'으로 확장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과 감성 포토존, 전통주 시음 코너 등이 운영되며
특히 야외 조명과 포장마차 풍의 인테리어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감성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모(62·영양읍 서부리) 씨는"양조장이 이렇게 멋지게 변할 줄은 몰랐다"며"이웃들과 이야기 나누며 술 한잔하니, 마치 어릴 적 마을 잔치가 다시 열린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또한 청년 참가자 김모(29·청기면) 씨는"SNS에서 보고 왔는데, 영양에 이런 감성 축제가 있다는 게 놀랍다"며"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분위기가 여행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달빛 아래 펼쳐진 이번 '月下영양'은 영양의 문화적 감성과 정체성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자원을 문화로 재해석하고,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영양군은 이번 '월하영양' 행사를 계기로 도시재생사업을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문화공동체의 회복'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양조장은 이제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영양의 기억과 감성이 깃든 문화 무대"라며"앞으로 주민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월하영양'은 낡은 양조장을 무대로, 주민이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낸 축제였다.
그 달빛 아래서 영양은 다시금 자신만의 이야기를 빚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