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시행 뒤…“혼란 여전하지만, 교실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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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들을 들여다보는구나. 학교가 학교의 일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도 부회장은 "학교마다 고교학점제 설명회 수준부터 다르다"며 "어떤 학교는 고1·2 대상 맞춤형 설명회에 학생과 1대1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또다른 학교에선 관련 준비가 부족해 학부모가 직접 나서 아이의 학습 계획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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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들을 들여다보는구나. 학교가 학교의 일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도승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예전엔 학교가 상위권 위주로만 돌아갔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마련한 ‘7인7색 토크 콘서트―진짜 고교학점제를 말하다’에서다. 두 아이를 둔 도 수석부회장의 둘째 아이가 고교학점제 첫 대상인 고1이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학부모, 학생, 교사 7명이 모여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학교 현장의 변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또 참여자 중엔 시범학교로 지정된 터라 내년 도입되는 선택과목제가 가져올 변화를 미리 경험한 이도 있었다.
김정원 인천 초은고 교사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제(최성보) 등 성취평가가 강화하면서 교사들도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맞춰 수업과 평가를 새로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의 한 축인 최성보에 따라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한 학생 맞춤형 수업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는 뜻이다.
내년에 시행될 고교학점제의 또다른 축인 선택과목제를 미리 경험한 학생의 목소리도 있었다. 선택과목제는 학생 스스로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학사 운영을 뜻한다. 고교학점제 시범학교인 청주 오송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박태은 학생은 “스스로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시간표도 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폭이 넓다는 게 긍정적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고교학점제의 혼란도 적지 않았다. 김정원 교사는 “과목에 따라 수강 학생 수가 크게 바뀌면서 학사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 수가 많이 몰린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담당한 교사 간 업무 격차도 학교 내에서 논란이 됐다고도 말했다.
교사나 학교 상황에 따라 고교학점제 운영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 부회장은 “학교마다 고교학점제 설명회 수준부터 다르다”며 “어떤 학교는 고1·2 대상 맞춤형 설명회에 학생과 1대1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또다른 학교에선 관련 준비가 부족해 학부모가 직접 나서 아이의 학습 계획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학기 시행되는 선택과목제가 ‘학생 진로에 따른 학습 기회 부여’라는 취지에 맞춰 운영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하는 설문조사가 6일 공개됐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고1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이를 보면, ‘과목 선택권이 충분히 주어졌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10명 중 7명이 ‘아니다’고 답했으며, ‘과목 선택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뭔가’란 질문에는 ‘대학별 대입 유불리’를 꼽은 응답이 68.1%에 이르렀다. ‘진로 및 적성’ 응답률은 27.7%에 그쳤다. 현재 고1 학생 대부분은 내년에 들을 과목 수강신청을 마무리한 상태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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