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국방정보본부 권한 집중, 제3의 방첩사·정보사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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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방첩사령부와 정보사령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방첩사와 정보사가 나누어 갖던 기능을 단일 조직이 흡수해 또 다른 '방첩사' '정보사'가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정보사 장군들의 '하극상'과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등 국방정보본부 예하 부대의 기강 해이 범죄가 극심했지만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이상한 논리'다.
7년간 외부감사가 없었던 이들 부대에 대해 국회가 7년 만에 보안감사 권한을 방첩사로 되돌린 이유와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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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첩사 보안·신원조사 기능도 정보본부로 이관 추진
방첩사·정보사 힘 빼기 명분 속 권한 재집중 '우려'
통제 장치 실종 위험, 새로운 '그림자 권력' 될 수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방첩사령부와 정보사령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불법 계엄에 관여한 이들 부대의 힘을 빼겠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실질은 인간정보부대(HUMINT) 기능과 보안·신원조사 권한을 국방정보본부로 집중시키는 구조다. 문제는 기존 방첩사와 정보사가 나누어 갖던 기능을 단일 조직이 흡수해 또 다른 ‘방첩사’ ‘정보사’가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우선 휴민트 조직의 장관 직속 이관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북한 등 적국에 들어가 요인 납치·암살 등의 극비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HID’와 신분을 위장해 해외에서 첩보 활동을 수행하는 ‘블랙요원’은 국가 최정예 공작 조직이다. 그들의 임무 특성상 비밀성과 독립성이 생명인데, 이를 국방부 참모조직 예하로 편입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민간부처가 공작 임무를 직접 운영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휴민트 부대는 국가정보원과 긴밀히 공작을 기획·집행하고, 국정원으로부터 별도 예산도 지원받는다. 이러한 조직을 장관 직속으로 붙이면, 군 정보 역량이 군 지휘체계 밖에서 정치권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립성 확보’라는 설명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과정에서 정보사는 선관위 직원 체포와 군사시설 감금 시도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문제는 그 ‘교훈’이 권한 분산이 아니라 다른 기관에 권한을 몰아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장관조차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로의 휴민트 부대 이관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지만, 국방부는 이를 개편안에 명기했다. 국방정보본부령 개정안을 서둘러 입법예고까지 했다. 개편 방향을 누가 주도하는지 따져 물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현행 구조에서 국방정보본부장은 정보사·777사, 합참 정보부를 총괄한다. 여기에 정보사의 휴민트 기능을 직접 통제하고 보안·신원조사를 더하면, 누구도 견제하기 힘든 기형적 구조가 탄생한다. 여당 내에서조차 “쿠데타용 조직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군 정보조직의 무력화도 위험하지만, 정치 권력과 결합한 정보조직의 비대화는 더 큰 위험이다. 장관 혼자서 이를 조정·통제·지휘하기는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조직개편 방향은 권한 분산, 기능 독립, 상호 견제여야 한다. 국방정보본부가 과거의 방첩사 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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