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증시로 도망간다”…은행들, ‘연 20%’ 초고금리 특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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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이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자 은행권이 다시 '고금리 방어막'을 펼치기 시작했다.
예·적금 잔액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자 일부 은행은 연 20%대 우대금리까지 내건 초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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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우대금리 얹은 파격 특판 재가동…자금 방어전
시장 “고금리 특판 과열 주의” 경고…수신 경쟁 장기화 전망
![[신한은행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dt/20251106162426724ooxu.png)
시중 유동성이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자 은행권이 다시 '고금리 방어막'을 펼치기 시작했다. 예·적금 잔액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자 일부 은행은 연 20%대 우대금리까지 내건 초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낮아진 예금 매력도, 증시 랠리가 겹치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포함)은 647조8564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69조7238억원)보다 21조8674억원 감소했다. 전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76조4474억원에서 85조7136억원으로 9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ETF·비예금성 투자 상품으로 자금 이동이 두드러지면서 예금 잔액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지자, 고객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은행들에게는 비상이다. 예·적금 잔액이 줄어들면 은행은 시장성 조달(채권·CP)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는 금리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은행들은 단기간에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초고금리 특판을 동원해 수신 기반을 방어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까지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을 판매한다. 매주 최대 10만원씩 8주간 저축할 수 있는 상품이다. 게임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적용받는 것이 특징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게임 성적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IBK 랜덤 게임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100일로 최고 연 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의 12개월 만기 'JB 슈퍼시드 적금'은 최고금리가 13%, 하나은행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은 최고 7.7%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모바일 적금'도 최고금리가 연 7%다.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최대 8% 금리 혜택을 주는 '모바일우대적금 특별금리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MONIMO)'와 협업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의 판매 한도를 늘렸다.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기본 0.1%+우대 3.9%) 금리가 적용된다. 삼성카드·삼성화재 등 자동이체 등록 시 우대금리가 붙고, 모니모 앱에서 쌓은 포인트('모니머니')가 현금처럼 통장에 입금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수신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라고 내다봤다. 은행들도 더 이상 단순 금리 경쟁이 아닌, 앱 중심의 락인(lock-in) 구조, 포인트·카드·대출 연계 혜택 등을 결합한 종합 패키지 전략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특판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상품의 과도한 마케팅과 소비자 오해 유발 등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금리가 높아 보이지만, 조건이 까다롭거나 중도 해지 시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과열 양상이 나타날 경우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구조적으로 낮아지면 고객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투자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이 단기 특판에 의존하는 전략이 장기적 해법은 아니다. 자산관리·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금융 등 비예금 기반 수익 모델 확대가 은행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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