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포자’ 청년 덕에 실업률 떨어졌다?…KDI가 밝힌 실업률 통계의 반전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5. 11. 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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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배경에는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면서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져나간 결과 실업률이 통계상 낮아지는 역설적 상황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체적 사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난 것이 기술적으로 실업률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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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포기자는 실업자서 빠져
20대 쉬었음 10년 전 그대로면
올해 실업률 2.7% 아닌 3.4%
지난달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배경에는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면서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져나간 결과 실업률이 통계상 낮아지는 역설적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발표한 현안분석 보고서 ‘최근 낮은 실업률의 원인과 시사점’(김지연 연구위원)에서 실업률 하락의 이면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활동을 했지만 취업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구직 자체를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KDI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은 2015년부터 빠르게 늘었다. 실업률은 2015년 3.6%에서 올해(7월 기준) 2.7%로 떨어졌지만, 만약 ‘쉬었음’ 비중이 2015년 수준인 4.4%에서 변하지 않았다면 올해 실업률은 0.7%포인트 높은 3.4%가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쉬었음’ 증가 추세가 완만했다고 가정해도 실업률은 0.4%p 상승한 3.1%가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체적 사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난 것이 기술적으로 실업률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취업 포기 증가가 통계상 실업률 호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일자리 매칭효율성 증가도 실업률 하락 요인
지난 9월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8회 항공산업 잡 페어(취업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디지털 기반 구직 플랫폼 확산 등으로 ‘일자리 매칭 효율성’이 개선된 점도 실업률 하락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칭 효율성이 2015년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았다면 올해 실업률은 0.4%p 높은 3.1%, 효율성이 절반 수준이었을 경우 0.2%p 높은 2.9%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최근 낮은 실업률에는 긍정적 요인(매칭 개선) 과 부정적 요인(청년층 노동시장 이탈) 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기업의 고용 여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며 “구직 포기가 증가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고용 개선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KDI는 매칭 효율성 제고 노력과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장기 비구직자 지원 체계 마련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대 ‘쉬었음’ 증가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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