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장자가 되거나 테슬라 이탈”… 머스크 ‘운명의 날’ 밝았다
노르웨이국부펀드, 보상안 반대
보상안 부결 시 머스크 떠날 수도
6일(현지 시각) 오후 열릴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머스크에게 1조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보상 패키지를 승인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지만, 일부 주요 주주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CNN은 “주주들은 이미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 머스크에게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기회를 줄 수도, 아니면 그가 회사를 떠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표결을 두고 “세계 최고 부자에게도 기존의 기업 지배구조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일종의 국민투표”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총에서 논의되는 주식 보상안은 향후 10년간 머스크에게 최대 4억2370만 주를 추가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8.5조 달러(약 1경2305조원)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해당 주식 가치는 약 1조 달러(약 1446조원)에 이른다.
현재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약 1.5조 달러(약 2172조원)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를 최대 다섯 배로 끌어올리는 것 외에도 ▲누적 차량 인도 2000만대 ▲완전자율주행(FSD) 유료 구독 1000만건 ▲인간형 로봇 인도 100만대 ▲로보택시 상업운행 100만대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각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머스크는 일정 수량의 주식을 받게 된다.
이사회는 지난달 말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보상안이 부결될 경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9월에도 주주들이 급여 패키지를 거부하면 머스크가 “다른 이해 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주주들은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의 머스크 보상안을 대체로 승인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판매가 급감했고 실적 역시 악화됐다.
테슬라 매출은 올해 1~2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3분기엔 미국 소비자들이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인도를 서두르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전 세계 순이익은 37% 감소했다.
머스크와 테슬라 경영진은 실적 부진 우려를 일축하며, 회사가 단순한 전기차 판매를 넘어 인간형 로봇과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기반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아직 개발 단계이며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상안이 통과되더라도 머스크가 수억 주에 달하는 잠재적 주식을 실제로 손에 넣게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거대 기관 투자자들도 반대 의사를 잇따라 내고 있다. 테슬라 10대 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머스크의 독창적인 통찰력이 만들어낸 기업 가치는 인정하지만, 전례 없이 과도한 규모의 보상이 부여되는 것은 우려된다고 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테슬라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 역시 반대 입장을 내놨다. 글래스 루이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보상안의 성과 기준이 모호하고 요구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이사회 재량에 과도하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여러 지역의 공적 연기금들 또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표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웨드부시증권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주주들은 이 안건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그는 테슬라의 핵심 자산이며, 회사는 머스크가 자율주행과 로봇의 미래로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투자자이자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 CEO 낸시 텡글러도 “보상안 조건대로 주가가 6배 이상 오른다면 나 역시 큰돈을 벌게 된다”며 “머스크가 변화를 이끌고 비전을 실현한다면, 그가 얼마를 벌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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