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미국에 "인내심 갖고 상대"…북미 대화 장기전 예고

김형준 2025. 11. 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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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연이어 대북 제재 조치를 내놓은 미국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대북 제재에 나선 점을 꼬집으면서, 장기전을 불사하고서라도 버티겠다는 점을 북한이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국이 제재로 대변되는 대북 적대정책을 지속하는 한 대화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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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미국 향해 절제적 표현"...수위 조절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연이어 대북 제재 조치를 내놓은 미국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대북 제재에 나선 점을 꼬집으면서, 장기전을 불사하고서라도 버티겠다는 점을 북한이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속내를 다시금 확인한 데 맞게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냈다. 김 부상은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며 "새 미 행정부 출현 이후 최근 5번째로 발동된 대조선 단독 제재는 미국의 대조선 정책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하나의 계기"라고 했다.

이는 미 재무부가 4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고, 하루 전엔 미 국무부가 북한산 석탄·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의 담화다.

이에 김 부상은 "현 미 행정부가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조선적대적 의사를 재표명한 것"이라며 "현 미 행정부의 제재 집념은 치유불능의 대조선 정책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뿐"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확실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이 제재로 대변되는 대북 적대정책을 지속하는 한 대화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상응하게 상대한다는 표현은 기존의 비례적 정면대결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북미 간 '강 대 강' 대결이 재현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북한은 미 행정부를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으며 수위 조절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무성 부상이라는 실무진이 반응했고,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기보다는 절제적인 표현을 썼다"면서 수위가 낮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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