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밋빛 투자의 몰락...분양형호텔 헐값 매각 속출

김정호 기자 2025. 11. 6. 15: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금 압박에 줄줄이 ‘공매-경매’
경기침체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
AI로 생성한 이미지.

부동산 활황과 관광객 증가 흐름 속에서 우후죽순 들어선 제주지역 분양형 호텔이 줄줄이 경매(공매) 시장에 쏟아지면서 헐값 매각이 속출하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분양형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의 경매 및 공매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분양형 호텔은 전문 업체에서 호텔을 운영 관리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투자자는 객실을 개별적으로 분양받아 운영 수익을 얻는다.

제주는 2015년 이후 부동산과 관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양형 호텔 건립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약정된 수익금을 지키지 못해 투자자와 운영사 간 분쟁도 급증했다.

도내 분양형 호텔은 일반숙박업 56곳(9388객실), 생활숙박업 73곳(6386객실) 등 총 129곳(1만5774실)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80곳(1만114객실), 서귀포시 49곳(5660객실)이다.

공급 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이에 무리하게 투자에 나선 수요자들이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경매와 공매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인근의 한 분양형 호텔의 객실 67개가 줄줄이 매물로 나왔다. 최저입찰가격은 114억2560만원이다. 객실당 평균 가격은 1억7000만원이다.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주변의 또 다른 분양형 호텔은 객실 10개가 공매로 넘어갔다. 객실 1개당 평가액은 1억원 상당이다. 총 매각대금은 10억8900만원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의 분양형 호텔은 객실 10개가 공매에서 11차례 유찰 끝에 매각됐다. 낙찰가는 감정평가액 28억50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억6310만원이다.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4층의 한 호텔은 부지와 건물이 통째로 공매로 넘어갔다. 객실 수만 125개에 달한다. 감정평가액은 243억66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과 관광시장 약세, 고금리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분양형 호텔은 물론 일반 중소호텔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7802곳, 객실 수는 7만9169실에 달한다. 일반숙박업 2만실 중 절반은 분양형 호텔 공급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