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하면 우리도"…푸틴, 핵실험 준비 검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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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첫 핵무기 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필요'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핵 군비 경쟁이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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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 "핵실험 준비 즉시 시작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첫 핵무기 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필요'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핵 군비 경쟁이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서 최고위 안보·외교 참모들에게 핵무기 실험 준비에 대한 제안서 제출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무부, 국방부, 정보기관 그리고 관련 민간 기관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핵무기 실험 준비 개시 가능성에 대한 공동 제한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의무를 항상 엄격히 준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준수할 것이며 이 약속에서 벗어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만약 미국이나 CTBT 서명국 중 다른 나라가 핵무기 실험을 재개한다면, 러시아 역시 이에 상응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TBT는 1996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한 핵실험전면금지조약으로 과거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과 달리 모든 핵실험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1996년 이 조약에 서명하고 2000년에 비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2023년 비준을 철회했다.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지만, CTBT 비준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이 다른 국가와 동등한 기준으로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미국 CBS 인터뷰에서도 "러시아도, 중국도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을 뿐"이라며 핵실험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고, 미 공군은 4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당초 이날 회의에서는 교통안전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발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하원의장 뱌체슬라프 블로딘의 질문에 즉석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블로딘 의장의 '즉흥 질문'은 사전에 준비된 질의응답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미국의 발언과 조치들은 즉각적인 전면 핵실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러시아 북극권의 노바야제믈랴 실험장이 단기간 내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야제믈랴 실험장은 1990년 소련의 마지막 핵무기 실험이 실시된 곳이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도 "지금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미국 행동에 신속히 대응할 시기와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핵실험 준비는 유형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세기 들어 핵폭발 실험을 한 국가는 2017년 북한이 유일하다. 만약 러시아가 핵무기 실험에 나서게 되면 이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이다.
유엔 군축연구소(UNIDIR)의 안드레이 바클리츠키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전형적인 '행동-반응'의 악순환"이라며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결국 그 길(핵실험)로 갈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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